[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누가복음 5:1~11)
마가보다 누가는 베드로와 예수의 대면 장면을 보다 상세하고도 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차 초대 교회의 첫 지도자로서 봉사하게 될 베드로가 제자로 부름을 받는 사실에 특별한 강조점을 두고자 한 누가의 의도를 보여 줍니다.
요 1:35~42에 의하면, 베드로는 요한과 안드레와 더불어 예수의 공생애 초기의 한 주간 중 셋째 날에 이미 부름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이들은 일차로 부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계에 연연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두 번째로 베드로를 부르시면서 놀라운 신적 권능을 직접 체험케 하심으로 말미암아 과감하고 단호한 결단을 하게끔 유도하신 것입니다.
본문의 기사를 통해 우리는, 베드로가 예수를 탁월한 지혜와 능력을 지닌 랍비로 여기고는 있었지만, 예수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문제에서만큼은 심각한 갈등을 느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는 예수의 말씀은 오랫동안 갈릴리에서 고기잡이를 통해 잔뼈가 굵어진 베드로로서는 의아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예수와 권위에 대한 일말의 믿음과 예수께 대한 존경심에서 그 말씀을 순종한 결과, 베드로는 놀라운 이적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 노력의 한계를 초월한 예수의 신적 권능 앞에서 베드로는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곧 예수의 신성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의 초자연적 권능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주의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경험과 합리적 계산으로는 터무니없이 보이는 것도 예수께서 함께하시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믿고 순종하는 자세야말로 예수의 제자 된 자들에게 있어 가장 먼저 요청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예수의 부르심을 받고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아 나선 제자들의 헌신적 결단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그 복음을 위하여 때에 따라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이러한 자세는 예수께서 공생애 기간 제자가 되는 훈련 과정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하신 교훈, 곧 십자가의 도에 관한 교훈과 직접 통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주요 목적은 그들로 사람 낚는 어부로 삼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의 세 제자가 모두 어부 출신인 사실이 우리의 주의를 끕니다. 제자들은 인간적 경험과 수단에 의지하여 물고기들을 잡는 일에 종사하였지만, 앞으로는 예수의 권능과 지혜를 의지하여 죄악과 저주에 빠져 허덕이는 인생을 건지는 숭고한 사업에 앞장서도록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베드로를 위시한 몇 사람의 어부가 뜻밖에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경이로운 기적을 보고 나서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랐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만남과 경이로운 일의 체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라 나서는 실제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예수님 자신이야말로 참으로 우리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은 자신의 무가치함을 가장 잘 깨닫는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겸손하게 하나님만 의존하길 원합니다. 왜곡된 자아상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고 주님만을 믿으며 순종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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