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누가복음 19:1~10)④[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꽈벼기 2025. 4. 5. 10:26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누가복음 19:1~10)

 

오직 예수님을 보고자 하는 일념으로 인간적인 난관에 굴하지 않고 수치를 무릅쓰면서 자기 뜻을 이뤄보려고 뽕나무 위에 올라간 삭개오의 모습은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 무수한 군중의 틈바구니를 뚫고 예수님의 옷 가에 손을 댄 행동과 흡사합니다.

 

이러한 단호한 행동의 결과,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구원의 은총을 얻는 은혜를 입었으니 여기서 우리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세관 관리장으로서 많은 부를 누리긴 했으나 당시 유대 동족으로부터 경멸과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러한 사실로 인해 강한 소외감을 느끼던 차에 마침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혹시 그분으로부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을 것이라는 접입니다.

 

평소에 그는 예수님께서 세리나 가난한 자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버림받고 있는 자들을 영접해 주시고 친절하게 대하여 주신다는 소문을 들었을 것이며, 따라서 예수님께서 여리고에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분을 만나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세리라는 그의 직업은 도덕이나 윤리의 요구 사항에는 개의치 않고 재물만 많이 모으면 된다는 물질 중심적인 가치관이 통하는 세계에서 유리한 자리였으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는 자신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떠난 모든 삶이 허무한 것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인간의 모든 문제를 꿰뚫어 보셨던 예수님은 자기를 찾는 죄인을 기쁘게 영접하시고 그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리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장벽들을 깨뜨리시고 버림받은 자와 죄인들을 기꺼이 맞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목적은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는 죄인을 찾아 구하시는 것이요 이는 하나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삭개오를 죄인 취급하며 따돌렸으나 군중들이 메시아로 부르는 예수님은 그의 집에 들어감으로써 친숙함과 사랑을 그에게 베푸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은 눈을 녹이는 햇빛과 같이 얼어붙었던 삭개오의 굳은 마음을 녹여 두었으니 그는 예수님 앞에서 즉시 회개함과 아울러 회개의 표현으로서 착취에 대한 배상은 물론 재산의 절반을 선뜻 내어놓겠다는 결의를 고백하였습니다.

 

이러한 삭개오의 모습은 영생을 사모하여 예수님께 나아 왔으면서도 이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서 도리어 심히 근심하며 집으로 돌아갔던 부자 관원의 모습과 현저하게 대조됩니다. 부자 관원은 율법적 자만에 빠져 있었지 실천적 사랑이 모자란 자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 마음속에 진정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인 자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만일 그 같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는 사실상 불신자로서 이 세상 끝날에 영원한 형벌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 신앙의 열매를 충실히 맺고 있는지 점검하며 그 열매 맺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로부터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나를 찾고 계시는 주님을 기억합니다. 나를 찾아오시고 구원해 주신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을 담대히 전하길 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