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룻기 4:7~22)②[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꽈벼기 2022. 5. 7. 15:08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룻기 4:7~22)

 

7~12, 본래 율법에서는 기업 무르는 조항과 계대결혼의 조항이 각각 달리 언급되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 두 가지 율법 조항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사용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언약 사회에 있어서 한 가족과 그 가족이 사유하고 있는 땅은 불가분리의 관계에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약 백성은 대가 끊어질 수 없으며, 하나님께 받은 약속의 땅도 상실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기업 무르는 일과 제대 결혼은 한 가족 내에서 동시에 발생하였을 경우 함께 적용되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초기 사회에서는 율법의 자구에 얽매이기보다는 그 정신에 따라 해석, 적용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러나 점점 세월이 흐름에 따라 율법 정신보다는 그 조항이나 자구에 얽매여 해석되기 일쑤였습니다. 그 대표적 예는 예수님 당시 잘못된 율법 해석에 빠져들었던 바리새인들입니다.

 

기업 무르는 일과 제대 결혼의 의무를 동시에 이행하게 되면 재산상의 손해가 분명히 초래됨에도 불구하고 그 의무를 수행하려는 보아스의 온전한 희생정신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보아스 자신은 몸을 사린 친족과 같이 굳이 이 의무를 떠맡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친족을 어려움 가운데서 구하기 위해 자기의 재산을 희생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보아스의 모습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17, 보아스가 엘리멜렉 가정을 위해 끝까지 은혜와 사랑을 베풀었던 결과로 현숙한 여인으로 소문난 룻과 결혼하여 아들을 얻습니다.

 

이 아이는 사라지게 된 엘리멜렉 가문을 다시 일으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모압에서 마라의 쓴맛을 겪은 나오미에게 위로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소망 없이 홀로된 과부로서 외롭고 고통스럽게 한평생을 살아 나가야 할 뻔했던 젊은 룻에게는 한없는 하나님의 축복 어린 증표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모든 사람의 즐거움과 소망이 되는 이 아이의 출생은 그가 속한 가계에 뿐 아니라 그를 통해 계속되는 구속사적인 계보를 새롭게 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것은 이세벨의 딸 아달랴로 인해 다윗의 후손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서 제사장 여호야다의 희생정신으로 말미암아 요아스가 살아남아 다윗의 혈통을 이었던 것과 꼭 같은 극적인 사건입니다.

 

이러한 사실들 가운데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를 주장하시며 언약 백성들을 끝까지 지키시기 위해 활동하신다는 은혜로운 진리가 암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본서에는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라도 신앙을 잃지 않고 사는 자에게 선을 행하되 끝까지 낙심치 않고 행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도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욱 근본적인 강조점은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열왕이 네게로 좇아 나리라하신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하나님께선 룻과 보아스 사이에 아들을 주셨는데 그가 곧 다윗 왕의 할아버지인 오벳인 것입니다.

 

18~22, 결론 부분으로 베레스에서 보아스, 보아스에서 다윗에 이르기까지의 계보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족보는 단순히 베레스로부너 다윗에 이르는 한 가문의 족보 이상의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계보는 위로 아브라함, 더 나아가 아담에까지 이어지며, 아래로는 예수그리스도에까지 이어지는 구속사적 맥락에서 고찰되어야만 진정한 의미를 캐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의 족보가 혈통의 역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 점이 성경에 기록된 족보가 세상 사람들의 족보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이 족보는 다윗 조상들의 가정생활을 통해서 그들의 경건하고 정직한 마음과 겸손한 삶을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물론 본서에서는 다윗 조상들의 가정생활이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던 모압 출신인 이방 여인 룻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여호와의 신실한 사랑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에 대한 전적인 신뢰 때문에 위대하고 경건한 다윗 왕의 증조모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다윗의 조상들이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시사해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윗의 족보를 통해 의인의 자손은 멸망하지 않으며 수 천대까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룻이 받은 종국의 축복은 룻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실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그녀 스스로는 빈곤과 고난과 외로움의 길을 택했으나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했기 때문에, 그 길은 영광된 축복의 길로 대체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격을 재어 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말이나 의도가 아니라 행동입니다. 행동으로 드러나길 원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주님 쓰임에 합당하게 되려고 애를 써야 함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고 진실한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믿고 간구한 것보다 더욱 풍성하게 채우시는 주님을 찬양하길 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