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레위인의 첩]
(사사기 19:1~10)②
이스라엘이 왕 대신 사사들이 통치할 때 백성들은 정말 혼란하여 엉망이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한 레위인의 문란한 사생활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이 레위인이 본처와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첩과의 삶만 소개되고 있습니다.
두 등장인물이 레위인과 첩이라는 데서부터 이미 그의 파행적인 가정 구조가 암시되고 있지만, 그 첩이 다른 남자와 행음한 뒤 남편에게서 달아났다는 사실에서 이 레위인은 대단히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친정으로 도망간 첩이 넉 달 동안이나 머물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첩이 레위인의 아내로서 온당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첩의 아버지, 레위인의 장인도 정상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에서 레위인은 장인 집으로 찾아가 며칠을 머문 뒤 첩과 함께 첩과 함께 귀가하려고 준비합니다.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한 가정의 삶은 당대의 전체 사회적인 삶을 반영합니다. 가정을 중시하는 고대 이스라엘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사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입니다. 따라서 건전한 가정이 있는 사회는 그만큼 더 건전하기 마련입니다.
레위인이라면 하나님의 구별된 족속이므로 더욱 도덕적 윤리적으로 깨끗이 생활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레위인은 멀리 베들레헴까지 가서 첩을 취하여 가정의 질서를 깨뜨렸습니다. 그리고 행음을 용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가중히 여기는 죄가 있다면 영적으로는 우상 숭배요 육적으로는 행음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가정교육이 시행되지 않는 한 건전한 가정의 존립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넉 달 동안이나 친정에 돌아와 있어도 한 번도 딸을 책망하지 않고 시댁으로 돌아가라고 권면하지 않은 레위인의 장인은 가정교육에 실패한 대표적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잘 못을 깨닫게 하려고 책망하기보다는 지나친 관용으로 방임해 두었기 때문에 그의 딸은 자신의 가정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의무를 배우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편을 경멸하는 어리석은 아내가 되고 말았습니다.
레위인은 첩의 집에 거한지, 5일째 되던 날 늦게 길을 떠납니다.
◆레위인은 마땅히 행음하고 도망간 첩을 하나님의 법에 따라 단호하게 처벌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마디 책망이나 권면도 없이 행음을 눈감은 셈입니다. 죄를 끝까지 버리지 못하면 또 다른 죄를 범하기 쉽습니다. 레위인은 첩을 못 잊어서 유다 베들레헴까지 찾아갑니다. 회복하기 어렵게 됩니다.
♥가정은 단순히 개인의 인간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주어지지 않습니다. 둘이 한 몸을 이루고 한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을 이루는 가장 신성한 삶의 터로서 마땅히 책임과 의무를 다해 지켜야 하는 것이 가정입니다. 가정을 통하여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사회가 형성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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