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가 만든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
(사사기 18:21~31)②
미가의 제사장이었던 레위 소년에게 초점을 맞추면 많은 교훈을 받습니다. 그는 원래 무자격 제사장으로 사명감 없이 생계의 필요성에 의해서 미가의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그가 단 지파 사람들이 제시한 보다 나은 조건에 미혹되어 본래 주인과의 약속을 저버립니다. 헌신짝처럼 버리고 주인의 우상과 종교 기물을 훔쳐내는 일에 동참합니다.
미가의 가정을 타락시켰던 이 제사장은 이제 단 지파 전체를 우상 숭배의 길로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철저한 소명 의식을 지니지 못한 성직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아니한 직업적 사이비 성직자 등은 결국 자신뿐 아니라 자기에게 속한 사람들까지 타락시키는 결과를 낳고 만다는 교훈을 줍니다.
교회의 성직자가 자칫 천박한 직업의식에 빠져 거룩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순간적인 이익과 명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 삯꾼 목자와 같이 되기가 일쑤입니다. 따라서 성직자는 항상 외적인 조건보다는 성도들을 사랑하는 사랑에 의해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일찍이 단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는 성전의 구호를 외침으로써 라이스 정복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라이스를 정복하는 과정과 정복한 후에 그들의 삶이 절대 그러한 구호에 걸맞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라이스 정복을 앞두고서 미가의 후상을 탈취한 데 대하여 미가로부터 항의를 받자 이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는커녕 도리어 힘으로 미가를 윽박질러 버립니다.
라이스에 정착한 후에는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고 그를 경외하는 대신 오히려 미가에게서 탈취한 우상을 숭배합니다. 교인의 삶은 항상 형식적인 구호보다는 먼저 실제적인 행위로 나타나야 함을 교훈합니다. 오늘날 구호는 있는데 실천은 없고 공허한 소리만 난무하는 것으로 신앙의 본질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살펴서 하나님의 영광을 실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뜻을 빌미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일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되나, 단 지파의 행동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약속을 이루어 가심을 보면서 하나님의 섭리가 때로는 상식을 초월함을 깨닫게 됩니다.
♥내 욕심을 하나님의 뜻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한편 상식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복하길 원합니다. 영적인 병은 쉽게 걸리지만 치료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영적으로 타락하지 않도록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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