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이사야 47:1~15)②[바벨론이여 내려와서 티끌에 앉으라 보좌가 없으니 땅에 앉으라]

꽈벼기 2021. 7. 24. 07:15

[바벨론이여 내려와서 티끌에 앉으라 보좌가 없으니 땅에 앉으라]

(이사야 47:1~15)

 

바벨론은 티끌로 가득한 땅에 내려앉으라는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보좌에 앉아 열방을 통치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던 바벨론은 가장 천한 상태로 전락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바벨론의 멸망은 필연적입니다. 바벨론은 당시 노예 중 여자 노예에게 부과되었던 곡식 찧는 일을 수행키 위해 맷돌을 취하여 갈아야만 할 지경입니다. 이처럼 이사야는 바벨론의 패망을 선언하면서 그들은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침묵함으로써 자신들의 수치를 감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벨론은 하나님의 대적으로서 언약 백성을 괴롭힌 사실에 대한 당연한 보응을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적의 멸망을 슬퍼할 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의 멸망을 중점적으로 묘사하는 가운데 저자는 하나님의 구원자 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삽입한 의도는 바로 바벨론의 멸망과 하나님이 구원자 되심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바벨론 멸망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이스라엘의 구원 사실을 예비적으로 주입하는 것입니다.

 

바벨론의 죄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심판 도구임을 잊고 과도하게 포로를 혹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비인도적으로 노인에게도 과중한 노역을 부여했습니다. 약자의 노역과 섬김으로 평안한 삶을 살게 되자 사치와 안일에 빠져 영구히 태평성대의 확신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바벨론은 내가 곧 신이라는 죄악의 절정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바벨론의 죄가 약자의 고도한 억압, 사치와 안일과 탐닉, 태평성대로 인한 신적 교만 등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 줍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마술, 점성술, 천문학 등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 바벨론 인들은 고대 세계에서 점성술로 유명했으며, 많은 천문학적인 발견과 관측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믿는 마술적 능력에 대해 조롱을 함으로써 마술과 주문과 점성술의 무력성과 함께 진정한 구원자의 필요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바벨론의 무역국들이 패망과 함께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벨론은 오랫동안 애굽, 아라비아, 페니키아 등과 무역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이 멸망하자 모든 우방국은 바벨론을 외면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모든 국가의 안전 보호 장치가 해제된 바벨론은 주변 국가들로부터도 소외되는 처절한 멸망을 맛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힌 바벨론은 참혹한 고독 속에서 멸망의 비애를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에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철저함을 깨닫게 됩니다. 비록 한 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이스라엘을 정복한 바벨론이었지만, 교만하여 죄를 범했을 때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의 심각성을 느끼고 더욱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능력을 믿습니다. 겸손한 자리, 수치를 당하지 않는 자리로 인도되길 원합니다. 말씀과 성령에 의지하게 하시고 내 마음을 낮은데 두고 환난을 겪는 자들을 위로하는 자가 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