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마태복음 17:1~13)②
예수 생애의 5대 사건(성육신, 변모, 십자가 수난, 부활, 그리고 승천) 중 하나인 변화산 사건은 공관복음서에 모두 수록되어 있습니다. 공관복음 기자들은 한결같이, 베드로의 신앙고백 후 엿새 지난날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셨다고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모세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를 데리고 시내산에 오른 사실과 유사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는 모습은 시내산에서 내려오는 모세의 얼굴 꺼풀에 비친 광채를 연상합니다. 그러나 모세와는 달리 예수 얼굴의 광채는 반사된 영광의 빛이 아니라 예수 자신으로부터 나타난 빛이었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영광 본체이셨습니다.
1~13의 말씀은 그 자체의 신학적 의의를 일단 접어두고서라도 문맥의 흐름으로는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즉 앞장에 기록된 예수님 수난 예고와 십자가의 길에 대한 가르침은 제자들의 마음속에 당혹과 불안을 안겨주었으며 이 사실을 잘 아신 예수님께서 앞장 마지막 절에서 영광과 승리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본 장에 이르러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은 바로 제자들의 그러한 불안을 말끔히 해소해 줄 만한 놀라운 체험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당시로는 세 제자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그 영광스러운 광경이 참된 의의를 깨달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재림의 순간에 확연히 펼쳐질 천상의 영광이요 부활의 영광으로서 훗날 베드로와 초대 교회에 큰 힘으로 작용한 중대한 체험이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각각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크나큰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초점은 그들의 위대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예수를 증거하는 그들의 역할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지어 산 위에 계속 거하고자 하였습니다.
엉겁결에 예수님을 모세와 엘리야에 버금 하는 인물로 파악하였을 뿐 모든 구약의 율법과 예언의 성취이신 주님의 유일무이한 신분에 대한 무지를 반영합니다. 또한 베드로의 그러한 제안은 온갖 질고에 시달리는 무리가 기다리는 산 아래의 목마른 부르짖음을 도외시한 도피적 태도를 반영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십자가를 행해 내딛는 주님의 거룩한 고난의 걸음을 계시하였던 16:22의 만류를 간접 시사한 것이기도 합니다.
5~8절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베드로의 분별없는 제안이 있었던 직후에 마치 그 제안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 음성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직후에 하늘로서 들려온 음성의 반복이며 베드로의 신앙고백에 대한 확정인 셈입니다.
제자들의 영적 무지는 본문의 물음에서 여전히 계속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변화산상의 체험을 통해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다시 한 번 절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메시아 도래 전에 엘리야가 와서 메시아의 선구 역할을 감당하리라는 예언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은 성경 자체의 예언에 관한 명확한 이해에 근거했다기 보다는 당시 서기관들의 무모한 가르침에 근거했기 때문에 세례요한이 바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온 메시야의 선구자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찬란하게 변화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이나마 거기다 초막을 짓는 일이 최상의 행복이라는 생각에 빠졌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감수하실 주님을 간과하고, 이 땅에서의 행복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요청은 하나님께 당장 거절당하였고 그는 “아들의 말을 들으라”는 말씀에 따라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일을 거울삼아 이 세상에 있는 그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빼앗더라도 거기에 집념해서는 절대로 안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처소를 영광스러운 아버지의 집에다 예시하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실로 거기만이 우리의 영원한 거처가 되는 것입니다.
●목숨의 위협이 있더라도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이기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0) | 2019.03.02 |
---|---|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리라] (0) | 2019.02.28 |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0) | 2019.02.26 |
[주는 그리스도이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0) | 2019.02.25 |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0) | 2019.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