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리라]

꽈벼기 2019. 2. 28. 07:40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리라]

(마태복음 17:14~27)

 

14~21절은 귀신 들린 자를 고치지 못한 제자들의 불신과 무능을 책망하는 내용입니다. 앞뒤의 문맥을 고려하건대, 예수님의 책망은 단순히 제자들의 신유 능력의 부재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전반적인 영적 상태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공생애 마지막 시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제자들이 아직도 메시아 사역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영적 무지와 믿음 없음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세상 중에서 거룩하게 구별된 성도들은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늘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세상과 결별하고 도피 내지는 숨어 살아서는 안 됩니다. 성도는 세상에 존재하되 하늘에 속한 자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앙의 눈은 저 변화 산상의 영광은 물론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을 보게 하며 세상이 알지 못하는 참 소망으로 향하게 합니다. 하지만 눈을 산 아래 곧 세상으로 돌려보면, 이 땅에서는 온갖 죄악과 질병, 부조리와 모순이 판을 치고 있으며 고통의 절규가 방방곡곡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성도의 사명이 저 억눌리고 빛을 잃은 무리 속에 들어가 그들로 더불어 살며 그들로 저 산 위의 영광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일임은 자명해집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믿음이 부족한 관계로 병을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이로써, 한때 믿음의 능력을 행사했다고 할지라도 끊임없이 믿음 안에 깨어 있지 않으면 이전의 믿음이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선줄로 생각한 나머지 영적 나태와 자만 가운데 빠져들 것이 아니라 늘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함으로써 이미 받은 귀중한 은사를 잘 보존함은 물론 날마다 믿음의 진보를 이루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예수님은 가장 작은 씨앗에 속하는 겨자씨를 예로 들어 믿음의 중요한 본질을 밝히고자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믿음이 겨자씨만큼도 못하다는 책망의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의미는 비록 겨자씨가 지극히 작은 씨앗이로되 그 속에 생명이 있어 새들이 깃드는 나무로 자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믿음의 본질이 그 생명력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심령 속에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의 존재를 생생하게 느끼며 지, , 의를 포함한 전 인격을 그분께 의탁하고 도우시는 은혜를 구할 때 비로소 그 믿음은 생명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본질입니다.

 

믿음은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조차도 가능하게 만드는 위대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왜냐하면 성도의 믿음 대상은 하나님이시고, 그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주의 이름과 그 약속에 의지하였더라면 능히 기적적 능력을 나타내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22~23절은 변화산 사건 후 제자들과 함께 모이자마자 또다시 십자가 수난에 대한 얘기를 신중하게 꺼내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다만 영문 모를 불안과 근심에 가득 차 있었을 따름입니다.

 

24~27절은 마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향후 제자들에게 부딪혀 올 실제적인 여러 문제에 대한 전형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사입니다. 성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 세겔씩 내도록 한 규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바치던 자치 세였습니다.

 

예수님께도 성전 세를 내도록 베드로에게 세리가 말하자 베드로는 낼 것이라고 말하고 집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단순히 성전 세를 내느냐 안내느냐의 문제를 떠나 제자들의 혼란된 마음 상태를 바로 잡아 주려는 의도에서 문답식의 대화를 통해 교훈을 베풀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율법의 요구에서 면제되시지만, 율법에 순종하실 뿐 아니라 제자들의 필요에 대해서도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기적적 방식으로 예비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전보다 크신 분이시며 성전 제도를 마감하고 복음의 새 제도를 시작하러 오신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성전 세를 내심으로써 무모한 분쟁을 지양하시고 예수님의 주어진 사명을 계속 수행해 가셨던 것입니다.

 

죄를 범한 인류는 다 같이 힘없고 무력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새로운 피조물이 될 수 있고, 그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믿는 믿음을 통하여 누구나 유력한 사람, 승리의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선물로서 주어진 참 믿음의 능력은 탁월한 것입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우리 모두 이 참 믿음을 소유함으로써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의 능력 안에 있습니다. 말이나 기대에 있지 않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진리를 깨닫고 성경을 사랑하는 자가 되길 소원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지혜와 근면으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길 원하며 주님을 들어내는 빛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