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마태복음 14:1~12②)
1~12절은 세례요한의 순교에 대한 기사입니다. 헤롯이 요한을 옥에 가둔 이유가 3절에 헤롯의 불륜에 대한 요한의 질책 때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실이지만 헤롯이 세례요한을 눈 속의 가시와도 같이 여기게 된 데에는 정치적 동기 또한 이면에 깔려 있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세례 요한을 따르다 혹시 모반이라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요한을 체포하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에게 품었던 헤롯의 이러한 우려와 의혹은 예수께 대해서도 같이 표현되고 있음을 본문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롯 대왕의 아들인 본문의 헤롯 안티파스는 30년 이상 동안이나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을 다스렸는데 예수의 사역이 주로 헤롯 안티파스의 통치 구역 내에서 수행되었음을 고려하면 예수께 대한 헤롯의 의혹과 핍박의 동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마태는 이 기사를 주께서 고향 사람들로부터 배척받은 기사 바로 다음에 연이어 수록함으로써, 각양으로 고조되어가는 핍박의 양상들을 강조하고 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라 증명한 바 있으며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을 메시아의 길을 앞서 예비하는 사자라고 증명하셨습니다. 또한 세례요한은 가까워 져 온 천국을 선포하였고 예수님은 이미 임한 천국까지도 선포하였다는 점에서 양자의 전한바 메시지 또한 본질에서는 같았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헤롯의 평으로 미루어 보건대 헤롯 또한 예수님을 세례 요한과 같은 일을 하고 다니는 자로 단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세례 요한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듯이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상에서 참담한 죽임을 당하실 것임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 시점에 이르러 고난의 정점인 십자가를 향한 걸음의 템포가 서서히 빨라지고 있다고 보아집니다. 구약 시대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례 요한이 일개 여인의 춤 값에 팔려 죽임당한 사실이나 온 인류의 구주이신 예수께서 가장 참혹한 형벌을 받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사실은, 죄악 되고 모순된 인류 역사의 아이러니이며 왜곡된 현실의 극단적 예라 하겠습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부조리한 시대상을 엿볼 수 있으며 경박한 폭군 헤롯을 보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세례 요한은 양심의 소리, 도덕의 소리에 죽임을 당한 순교자였습니다. 악은 악을 낳고 죄는 죄를 낳았습니다. 하나의 생명의 밀알로 땅에 뿌려진 것입니다. 불의보다 진리대로 살아야 할 이 시대의 우리들입니다.
◆죄 없이 당하는 일은 다 같이 대속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런 성격을 띤 고통이나 죽음은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기에 앞서 그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그지없이 값진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실로 그러한 일들이 진정 이 암담한 세상을 깨우치는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내 연약함이나 상황의 사악함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느냐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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