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창호와 숙맥: 말 한 마디도 주의하라
“벽창호 같으니라고.” “숙맥이네.” 이런 소리를 들으면 그날 하루는 기분이 우울할 것이다. 이 말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사실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그 말을 듣는 사람이나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벽창호는 흔히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벽에 창문을 내고 벽을 친 벽창호(壁窓戶), 곧 창 모양으로 된 벽부분일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과는 상관이 없다. 이 단어는 벽창우(碧昌牛)에서 나왔다. 벽이나 창호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에서 나온 것이다.
...
벽창우는 평안북도의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소를 말한다. 크고 억세기로 이름이 났다. 그래서 고집이 세소 무뚝뚝한 사람을 벽창우라 했고, 나중에 벽창호라 부르게 되었다. 벽창우가 벽창호로 바뀌게 된 데는 빈틈없이 꽉 막힌 벽이 우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숙맥은 어리석은 사람, 바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정작 숙맥(菽麥)의 한자는 콩과 보리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해석되는 것일까? 그것은 중국의 춘추해설서인「좌씨전(左氏傳)」에 ‘불능변숙맥(不能辨菽麥)’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이 글에 따르면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지혜가 없는지 지능이 낮은지 좀처럼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했다. 콩과 보리는 확실히 다른데 그것조차 구분을 못하다니. 그래서 사리분별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가리켜 숙맥이라 했다.
맹자의 뒤를 이은 동양 최고의 유학자인 주자에게 이런 형이 있었다니. 이런 생각을 했다면 잘못 아는 것이다. 여기서 주자는 성리학을 집대성은 남송시대의 주자, 곧 주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춘추시대 진나라의 왕 도공을 말한다. 괜히 잘못 말하다 정말 숙맥 될라.
아무리 힘들어도 면전에 대고 욕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바보)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태복음 5:22).” 벽창호나 숙맥도 안 된다. 말 한 마디도 주의해서 사용할 일이다.
“벽창호 같으니라고.” “숙맥이네.” 이런 소리를 들으면 그날 하루는 기분이 우울할 것이다. 이 말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사실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그 말을 듣는 사람이나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벽창호는 흔히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벽에 창문을 내고 벽을 친 벽창호(壁窓戶), 곧 창 모양으로 된 벽부분일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과는 상관이 없다. 이 단어는 벽창우(碧昌牛)에서 나왔다. 벽이나 창호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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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창우는 평안북도의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소를 말한다. 크고 억세기로 이름이 났다. 그래서 고집이 세소 무뚝뚝한 사람을 벽창우라 했고, 나중에 벽창호라 부르게 되었다. 벽창우가 벽창호로 바뀌게 된 데는 빈틈없이 꽉 막힌 벽이 우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숙맥은 어리석은 사람, 바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정작 숙맥(菽麥)의 한자는 콩과 보리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해석되는 것일까? 그것은 중국의 춘추해설서인「좌씨전(左氏傳)」에 ‘불능변숙맥(不能辨菽麥)’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이 글에 따르면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지혜가 없는지 지능이 낮은지 좀처럼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했다. 콩과 보리는 확실히 다른데 그것조차 구분을 못하다니. 그래서 사리분별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가리켜 숙맥이라 했다.
맹자의 뒤를 이은 동양 최고의 유학자인 주자에게 이런 형이 있었다니. 이런 생각을 했다면 잘못 아는 것이다. 여기서 주자는 성리학을 집대성은 남송시대의 주자, 곧 주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춘추시대 진나라의 왕 도공을 말한다. 괜히 잘못 말하다 정말 숙맥 될라.
아무리 힘들어도 면전에 대고 욕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바보)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태복음 5:22).” 벽창호나 숙맥도 안 된다. 말 한 마디도 주의해서 사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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