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마가복음 9:38~50)②[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꽈벼기 2024. 3. 7. 18:23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마가복음 9:38~50)

 

본문에 수록된 예수님의 말씀은 요한을 위시한 제자들의 시기심과 파벌 의식이 직접적 발단이 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세속적 야심에 사로잡혀 주님 일꾼의 사역을 금지했다는 점에서 무지했습니다. 제자들은 그들 간에 서로 높은 자리를 얻기 위해 불화를 일으켰거니와, 이제 여기서는 그들과 친분 관계가 없는 자들의 활동에 대해 공통으로 시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제자들은 지상에서 메시아 왕국의 도래 때에 자신들 외의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 사로잡혔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제자들의 기억 속에는 귀신들려 벙어리 된 자를 치유하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이 강렬하게 되살아났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세속적 권력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 상호 간에는 물론이고 대외적으로도 이간과 경쟁의식을 드러내 보였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섬김의 도를 재차 강조하면서 화목을 추구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배타적 편견과 독선적 특권 의식을 버리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될 것을 가르치십니다. 주님이 힘주어 경계하신 당파성과 분리주의는 초대교회와 향후의 교회사 전체를 통해 나타났던 가장 큰 병폐 중의 하나였습니다.

 

교회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실리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교파로 갈라서거나 새로운 군소 교단을 만들어 행세하려는 자들은 예수의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43~49절은 범죄에 대한 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앞의 본문은 배타적이고 세속적인 당파심이라 하겠지만 넓게는 제자들이 처한 전반적인 심령 상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영적 무지와 완악함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든 불신 세력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본문의 경고가 매우 신랄하고 엄격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엄청난 고난을 겪으시지 않으면 안 되었을 만큼 인류의 죄악이 심각한 성질의 것임을 시사함과 아울러 영생의 축복이야말로 그 어떤 희생을 지불해도 아까울 것이 없는 고귀한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연약함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으므로 당장에는 그들이 무지와 불신 가운데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하는 것을 용납하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사랑으로 훈계하셨지만 성숙한 믿음에 이르기 위해서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반드시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될 죄악된 요소들이 있음을 분명히 천명하고 계십니다.

 

사랑이 많기로 유명한 제자 요한이었지만 그는 한때 어떤 사람이 분명히 예수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단지 제자들 무리에 속해 있지 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만 정죄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도리어 요한을 책망하면서 누구든지 예수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하고 예수님 이름을 반대하지 않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봉사하는 자들은 다 나의 사람이라고 옹호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우리의 좁은 시각으로만 남을 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자기 교만과 아집의 창구멍으로 남을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예수님의 넓은 안목을 가지고 남을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형제를 잃지 않고 남을 실족시키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능력을 베푸는 사람들이라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들임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진리가 소금이 되어서 내 삶 가운데 거하고 그 소금이 내가 죄짓지 않도록 막아주며, 다른 사람과도 화목할 수 있게 해 주시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진리로 내 마음을 정결케 하도록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