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마가복음 8:14~26)②
14~21절, 성경에서 누룩은 급속한 팽창력을 나타내기 위한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용되었으며, 천국의 확장 및 악의 침투력 등과 같이 선이나 악, 양자 모두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여기서는 물론 죄악된 세력의 급속한 팽창과 그 악영향을 일컫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은 외식이라는 말로 단정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는 겉으로는 하나님께 열심인 체하며 경건과 선행을 과시해 보이나 속으로는 진리와 정반대되는 삶을 사는 가증스러운 태도를 지칭하며 위선, 형식주의, 권위주의 등으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외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으로 곪은 상처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헤롯의 누룩은 일차적으로는 로마 제국과 결탁하여 진리를 핍박했던 당시 헤롯의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거시적으로는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세상에 창궐해 있을 거대한 세속의 물결 전체를 지칭합니다. 요컨대, 종교적 열정가인 체하는 위선자들과 추한 권력과 결탁하는 세속주의자들은 오늘날 교회에서도 큰 도전 세력 중의 하나입니다.
22~26절,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친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것은 이사야 29:18절의 예언이 성취된 사실을 보여주는바, 예수님께서 구약에 예언된 바로 그 메시아이심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두 이적은 메시아의 자기 계시를 바로 앞두고 행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영적 개안에 대한 암시도 나타납니다. 이 이야기는 제자들의 믿음의 눈이 열리는 사건을 예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닙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부터 예수님과 더불어 늘 함께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소경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이적 권능으로 소경의 눈을 뜨게 해주셨듯이, 초자연적 은혜로써 제자들의 영안을 밝혀 줄 것을 암시하고 계신 것입니다.
여기서 치유방법이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은 소경의 눈을 점진적으로 치유해 주신 이유에 대해 마가는 아무런 설명도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추측건대 단 한 번에 소경의 눈을 밝아지게 하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질병을 치유하는 데 있어 어떤 방식이든지 채택하실 자유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소경이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예수님 앞에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는 예수님의 치유 능력에 대해 반신반의 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강화해 주기 위해 눈에 침을 뱉고 안수하시는 등 치료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소경에게 친히 주지시키신 후 차츰 눈을 밝혀 주셨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경의 마음속에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을 것입니다.
소경의 치유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데에는 상징적 진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자는 영생을 확실히 보증받기는 하되 곧바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모든 인생행로를 설정하고 그 설정한 목표를 실행에 옮기는 장성한 수준에까지 이르는 데에는 대체로 많은 연단 과정이 요구됩니다.
★우리의 신앙을 망치려는 적은 너무나 많고 많습니다. 수많은 이단과 유사 종교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기독교를 빙자하여 일어나는 이단 집단들이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참으로 경계할 대상은 우리를 유인하고 있는 위선과 세속적 욕망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들이야말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잠복하고 있는 적들입니다.
◆나는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사하는 일을 더 깊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도 눈뜬 소경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줄 압니다. 당장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눈뜨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가복음 9:2~13)②[인자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 하였느냐] (0) | 2024.03.04 |
---|---|
(마가복음 8:27~9:1)②[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1) | 2024.03.03 |
(마가복음 8:1~13)②[먹은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0) | 2024.03.02 |
(마가복음 7:24~37)②[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안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0) | 2024.03.02 |
(마가복음 7:14~23)②[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0) | 2024.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