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욥기 9:17~35)②[나는 온전하다마는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내 생명을 천히 여기는구나]

꽈벼기 2023. 11. 13. 17:29

[나는 온전하다마는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내 생명을 천히 여기는구나]

(욥기 9:17~35)

 

17~20절 고통당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탄식한 내용입니다. 비록 욥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21~24절 욥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대항할 수 있다고 상상하였으나 결국은 무한한 능력을 가진 절대자와 경쟁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인하게 됩니다. 욥은 엘리바스와 빌닷이 규탄한 그러한 범죄로부터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주장하였으나 인간으로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는 것 또한 무모한 것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17~20절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자신이 겪는 고통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하나님이 불공평한 처사를 행하고 있다고 탄식함으로써 계속해서 흠이 없음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당하는 고난이 부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너무나도 높고 거룩하시므로 인간이 그분에게 도전할 수 없다는 것과 이와 반대로 인간은 유한한 자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절대적인 선은 언제나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아 자신의 불완전성을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25~35절 여기에서는 욥이 불편했던 이유와 두려워했던 원인에 대하여 해답을 주기 시작합니다. 욥이 진정으로 간구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자신의 정당함을 인정받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근본적으로 화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욥의 간구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현실의 고통 때문에 욥은 안타까움과 인간적 갈등을 토로하며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벌어져 있는 간격을 좁혀줄 존재를 추구합니다.

 

25,26절에서 빠름을 상징하는 비유들은 소망 없이 흘러가는 보잘 것 없고 짧은 인생을 노래한 말씀들이 성경 다른 곳에도 많습니다. 이렇게 덧없는 인생임을 자각한 욥은 지금까지 주장하였던 자기 의에 대한 이기적인 논리에서부터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욥이 이렇듯 인생의 덧없음을 토로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본문의 중반부와 후반부에서 급격히 혼란해지는 욥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깨달을수록 욥이 간구하고 있는 대상들이 모호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욥은 자기 자신을 지상의 그 어떤 힘으로써도 제거할 수 없는 절대적 죄인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집니다. 자신의 철저한 죄성과 하나님의 절대공의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중간자를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로써 욥은 다시 한분 자신의 무죄성과 자기의 의를 주장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허물어지는 욥을 통하여 고난 받는 자의 참된 자세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죄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도 제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본서를 통해 하나님의 화육의 필요성을 역설할 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놀라운 구원의 교리를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린 여기서 인간들이 하나님께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완전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앙적인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적인 슬픔과 고통 가운데서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권면과 훈계가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총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는 상대적인 의를 내세우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의를 주장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일들 중에 그 연유를 알 수 없는 것이 허다합니다. 순전한 사람이 고난을 겪고 악인이 설쳐 대는 일만큼 신앙인에게 회의심을 크게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신앙인도 때로는 판단의 오류를 범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깊은 예지적 섭리를 굳게 믿으면서 그런 오류에서 재빨리 벗어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11:33)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나를 주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모든 것을 지켜보심을 감사드리며 인간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무한히 공평하시고 정의로우시며 의로운 분이심을 기억하고 늘 살아가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욥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불의한 하나님, 곧 진리나 의에 관계없이 자기 좋을 대로 행하시는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일관되게 하나님을 전능하시며, 거룩하시며, 의로우시며 또한 넘치는 사랑을 가지신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