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
(욥기 7:1~21)②
욥의 두 번째 답변이 시작됩니다. 극도의 고통과 괴로움으로 인해 오로지 시간 흐르기만을 고대하는 자들의 처참한 생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신명기 기자처럼 7장에서 욥은 자신의 고통스럽고도 쓰라린 마음을 독백과 기도의 형태로 절박하게 토로하고 있습니다. 즉 6장과 함께 엘리바스의 변론에 대한 욥의 대답을 싣고 있는 7장은 욥이 갖고 있는 인생관과 그의 탄원적인 기도를 언급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상황으로부터 욥의 특별한 경험이 유추된 7장은 욥이 자신의 허무한 인생관을 초로한 전반부와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후반부 로 그 내용이 나눠집니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본서 저자는 욥 자신이 현재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함과 더불어 그 고난의 본질을 찾고자 추구하고 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일반적인 인생들의 모습을 서술하였습니다. 본장에서 욥은 인생이 엘리바스가 생각한 것처럼 단순히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는 인간의 삶을 군인의 격렬한 전투나 농부의 고된 노역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욥은 곤고하고 수고로운 밤과 뒤척이는 밤, 소망 없는 날의 묘사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도 또한 희망이 없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본서 기자는 이와 같은 인생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인간들의 생명과 연한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의도적으로, 혹은 비교적으로 알리고자 하였을 것입니다.
욥은 자신의 억누르기 힘든 분노를 반어적 표현을 통하여 강력하게 나타내면서 세 가지의 질문을 하나님께 제기하며 항의합니다. 이것은 욥이 현재 당하고 내적 갈등의 과정을 반영한 것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욥이 질문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우주의 확고함을 위협하는 혼돈의 괴물처럼 욥 자신이 하나님의 질서와 견고함을 위협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마음을 쓰시고 그로 인하여 근심하셔야 할 정도로 자신이 위협거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욥은 자신이 죄를 범한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해가 되겠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욥은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께는 너무 미약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제한된 시련을 끝까지 견디어 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입술을 억제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진리를 여기서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태도는 순전(純全)해야 합니다. 본문에 나타나듯 욥의 고백 속에는 분노가 혼재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실하게 종들의 노고를 보상하실 것이므로 하나님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성숙해 갈수록 불평이나 원망보다 자기 성찰에 역점을 둡니다. 한때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불신 풍조와 책임 전가 풍조를 타파하기 위해 천주교 사제단에서 ‘내탓이요’ 운동을 전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지 환경이나 타인, 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하기에 앞서 더욱 영적 각성에 매진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 한데에까지 자라가도록 해야겠습니다.
◆환경 때문에 믿음이 쉽게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언제나 돌보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을 인식하길 원합니다. 주님 앞에서는 우리 죄를 숨길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우리의 고통과 절망으로 지쳐 있어도 깨어진 마음을 감찰하여 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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