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사무엘상 27:1~28:2)②[블레셋 땅으로 도피와 그곳에서의 활약]

꽈벼기 2022. 6. 20. 20:52

[블레셋 땅으로 도피와 그곳에서의 활약]

(사무엘상 27:1~28:2)

 

1~7, 앞서 다윗에 대해서 의심을 하였던 아기스가, 여기서는 다윗을 반가이 영접한 것에 대해서 의아심을 갖습니다. 그러한 의심의 요인은 이제 더는 존재치 않습니다. 아기스는 다윗이 사울에게 오래 쫓기므로 사울과는 원수의 관계가 됐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소극적 이유 외에 아기스가 다윗을 맞아들인 적극적인 이유는 그 당시 블레셋의 군사력은 많이 약화한 관계로, 군사력의 확충이 그들에게 필요했습니다.

 

아기스는 다윗을 용병으로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반면 다윗은 아기스의 용병이 됨으로써, 유다 땅에서는 곤란했던 식량 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 두 사람은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습니다.

 

다윗이 아기스의 수도 가드를 마다하고, 굳이 시골로 자신의 거주지를 정하려 한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우선 신앙적 이유로 시골로 가려고 했습니다. 가드는 우상 숭배가 극성하던 곳이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인 다윗과 그의 권속들이 살기에 적절한 곳이 되지 못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정치적인 것입니다.

 

다윗이 가드에 머물 경우, 계속되는 신하들과의 접촉으로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켰고, 행동의 제약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간청이 아기스에게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 것은 아기스는 그 나름대로 다윗의 군사력을 이용하여 자기 땅의 남부를 방어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블레셋 땅으로의 도피는 표면상 순조롭게 진행된 듯 보이나 다윗과 아기스의 결합은 하나님의 사람이 세상의 이익을 위해서 경건치 못한 자와 불필요한 관계를 맺은 전형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에서 다윗이 처음에 형통한 것처럼 보이나 그 종국에는 쓰라린 손실을 맛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동족상잔의 위기에 처하며 다윗의 거주지인 시글락이 아말렉 족에 의해 약탈당한 사건으로 나타납니다.

 

8~12, 다윗이 블레셋 땅에 있는 동안, 가드 왕 아기스는 그에게 식량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속한 많은 식솔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종종 블레셋이나 이스라엘 이외의 다른 민족을 노략질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종종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이민족들이었으니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안녕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그들을 응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행위는 단순한 노략질 차원에서 평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은 노략질 행위를 마친 후, 가드로 갑니다. 그는 노략질한 물건을 가지고 가서 아시스에게 주고, 그의 환심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때 다윗이 아기스의 질문에 따라 자신의 침략지점이라고 밝힌 지역들은 사실과는 달랐습니다. 자신이 이스라엘을 친 것처럼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아기스의 신임을 굳히려고 했습니다.

 

시글락에서의 다윗의 생활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매우 불안정한 생활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평안한 삶을 위해서 계속 아기스의 눈치를 보며 그와의 신임 관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신에 대한 지지를 계속 유지하는 일입니다. 다윗이 시글락에서 이와 같은 일들을 매우 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행위들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데도 블레셋 땅으로 도피하는 등 출발부터가 잘못된 그에게서 선한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윗은 아기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음으로써 도리어 그 자신과 휘하 병사들을 블레셋 군대에 합류시킬 결심을 강요당합니다. 하마터면 자신의 동족과 피 흘리는 전투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그러한 위기에서 구출해 주시는 등 그곳에서도 그에 대한 보호의 섭리를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28:1~2, 출전을 앞둔 아기스로부터 다윗이 전투에 함께 참여할 것을 강요당해 엉뚱하게도 동족 이스라엘을 향해 칼날을 겨누어야 하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기스는 다윗을 철저히 믿고 앞으로 머리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내가 가는 길이 괴롭다 하여 일시적인 평안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기억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이 때론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죄악과 타협의 넓은 길을 선택하지 않고 인내하며 갈 때에 결국 생명의 면류관을 받게 됩니다. 오늘 나를 유혹하는 평안의 길과 진리의 좁은 길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하는지 분별력이 있길 원합니다.

 

마음이 약해지고 두려움에 싸여있을 때 내가 가장 의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계획과 지혜가 필요한 이때 기도합니다. 믿음으로 오늘을 살고, 지혜로 내일을 준비하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