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시편 73:1~16)②[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

꽈벼기 2022. 2. 18. 08:49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

(시편 73:1~16)

 

시인은 먼저 하나님께서 마음이 정결한 그의 백성들에게 항상 선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선언적으로 진술합니다. 하나님의 최종적 정의와 사랑을 고백한 시인은 여기서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밝힙니다. 즉 자신은 악인의 번영에 대해 충격을 받았으며 근원적인 신앙까지 흔들리는 강렬한 유혹에 휩싸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현재 자신의 내면적 상태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정직하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사실 악인들의 형통함을 보며 경건하게 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시인은 자신이 인간적인 비교를 통해서 몹시 흔들리고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시인은 현재 침체의 늪에 빠져서 말할 수 없는 번민과 쓰라림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악인들은 불행, 약함, 질병, 노동 등 모든 사람이 마땅히 겪어야 하는 고통에서 면제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건강하며 아픈 곳이 없고 일상적인 삶 속에 어떠한 고난이나 재난을 겪지 않으며 자신들의 욕망을 충분히 충족합니다. 또한, 그들의 산업은 날로 번창하여 부귀영화를 끝없이 누리고 있습니다.

 

악인들은 더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교만하게 자신을 뽐내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교만은 좀 더 적극적인 상태로 발전하여 횡포와 폭력으로 의인들을 압제하고 결국 하나님을 멸시하는 신성모독의 단계에까지 나아간다. 시인은 이러한 악인들의 방자한 태도가 삶의 번성과 평안과 안락에 근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거만을 심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에 대해 항의하는 것입니다.

 

교만한 악인의 번영과 함께 시인을 더욱 낙심하게 하는 사실은 악인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시험하며 조롱합니다. 악인들은 하나님께 대하여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행동하며 하나님을 저주하고 백성들을 현혹합니다. 많은 사람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권세와 영화와 번영을 목격하면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하게 됩니다. 시인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악인들이 항상 평안하고 더 많은 재물을 모은다고 비관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이제 시인은 악인의 영향력과 권세를 하나님만을 경배하려고 노력했던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회의에 빠집니다. 시인은 자신이 성결하게 살아온 것이 무가치한 일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정직하게 불의에 항거해 온 자기 삶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 시인은 악인의 형통과 비교해 볼 때 끊임없이 고난에 처해있는 자기 모습을 한탄합니다.

 

시인은 자기에게 닥쳐온 외적인 고난과 더불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불신으로 내적인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시인의 한탄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다른 형제들을 생각해서 함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고 자기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때는 마음에 일어나는 의심을 억제할 수 있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의심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이지 않고 불확실한 것을 성급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억제가 더는 그를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디딤돌이 되고, 여기서부터 문제의 해결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시인은 아직도 부조리한 세상을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고 또한,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는 고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의심에 대한 표현을 유보하면서 해답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악인의 허상을 인정함으로 악의 결과를 부러워할 때 영혼의 위기가 옵니다. 죽을 때도 고통이 없고 타인과 같은 고난이나 재앙도 없는 악인 주사기 꽂고 침대에서 편안히 세상을 떠나는 악인은 즐거움의 큰 몫을 지닌 듯합니다. 그러나 곧이어 지옥 불이 그를 덮게 될 것입니다.

 

성도는 주님을 믿고 악인의 실상을 부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신앙의 침체로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회복되어 하나님의 향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