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출애굽기 5:22~6:13)②[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어 보내게 하라]

꽈벼기 2021. 4. 15. 07:29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어 보내게 하라]

(출애굽기 5:22~6:13)

 

5:22~23, 모세 자신에게 지워진 너무도 막중한 짐을 감당하기 어려워 잠시 낙망했다가 다시금 과거에 체험한 권능을 회상하며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와 겸허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참담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초월적인 경륜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한계를 탓하는 참 신앙인의 절규이자 간접적인 간구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깨닫는 바는 곧 세상에 악의 존재, 심지어 의인이 악인으로부터 핍박당하는 것을 허용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배후에는 결국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경륜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1~9, 앞서 나온 모세의 기도에 대한 위로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선조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여 이를 반드시 시행하시겠다고 재차 확증하는 장면입니다. 인간은 종종 잊지 말아야 할 약속, 언제나 되뇌어야 할 역사적 교훈마저 잊어버리는 우를 범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과의 언약입니다.

 

약속은 어기려고 맺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해 맺는 것입니다. 비록 인간은 하나님을 배반하는 삶을 살아왔을지라도, 신실하신 하나님은 결코 인간을 향한 언약을 잊지 않고 시효 적절한 때에 반드시 시행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변덕스럽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 사랑을 나타내시며 오히려 더 자주 쉽게 변하는 인간의 마음마저 용서하셨습니다.

 

우리에 앞서 관계 회복을 진정으로 원하시는 분은 우리를 사랑하사 언약을 지키시며 언약을 기억도록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평상시뿐만 아니라 죄를 범하거나 실의에 빠져 더는 가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극단적인 상황 가운데서라도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말고 그분의 품 안으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10~13, 하나님께서 재차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을 요구하라고 명령하자 모세가 바로의 포악성 및 자신의 무능과 낙심을 핑계 삼아 하나님의 명령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본문은 실의에 빠진 모세를 다시 불러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열심과 자신이 당한 고통을 내세워 하나님의 사역을 거부하는 모세의 인본주의적 생각을 잘 대조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세와 하나님과의 쟁론, 이는 마치 어린이와 어른의 싸움과 같은 것으로 애초부터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본문은 모세의 투정에 하나님이 달래고 계시는 장면이라고 봄이 적절한 표현입니다.

 

무기력한 인간의 특성은 자신에게 어떤 일을 주어도 해낼 수 없다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점입니다. 계속 확신과 증거에도 불구하고 한번 실패를 경험한 인간은 이렇게 일어서기가 힘듭니다. 하나님을 향해 눈을 치켜뜬 모세, 그러나 다섯 살배기 어린이의 투정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이지, 결코 반항적이고 심한 매로 다스릴 행동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모세의 투정을 이해하셨으며 그가 인간으로서 지닌 연약함 또한 잘 아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인간이 자기 고백을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현재 상황을 훤히 아시며, 그 난관을 해결하시며, 위로하시기 위해 직접 찾아오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신 이유는 크신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에 근거하여 고통당하는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고 자신의 언약을 기억하심으로서 인간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구원의 절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성육신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인도를 따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며, 겸손히 나아가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할 일은 이것뿐 하나님께 오직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있는 곳에서 예기치 않게 어려움을 당할 때 나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겸손함을 주시길 원합니다. 내가 의지하고 붙잡아야 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가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며 주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드러내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