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출애굽기 5:1~21)②[노동을 무겁게 함으로 수고롭게 하여 그들로 거짓말을 듣지 않게 하라]

꽈벼기 2021. 4. 14. 08:17

[노동을 무겁게 함으로 수고롭게 하여 그들로 거짓말을 듣지 않게 하라]

(출애굽기 5:1~21)

 

1~9, 모세가 바로에게 요구한 것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해방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광야로 나가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성민으로서의 절기를 지킬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그 자리에서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는가?”라고 반문함으로써 자신의 극에 달한 교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모세의 요구에 대해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는 모세의 이러한 요구가 나오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노동이 너무 쉽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의 부하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스릴 것을 지시함으로써 자신의 마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스라엘 민족의 내부 분열을 조장하였습니다.

 

바로가 모세의 요구를 거절한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 무지와 인간적 교만 때문이기도 하며 하나님을 하찮게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제국 애굽의 왕으로 자신을 신격화하는 바로가 노예 민족인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위신 문제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로는 여호와에 대해선 알지도 못할뿐더러 알고 있다고 해도 전혀 관심이 없다는 투로 모세의 탄원을 한마디로 무시해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영구히 자기 노예로 삼고자 하는 바로의 이기적인 욕심이 있습니다. 바로는 노동력이 풍부해 노력 동원, 부역 등에 이용 가치가 높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원히 노예로 삼고 싶은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모세의 요구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그의 마음을 더욱 강퍅케 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더욱더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시적으로 볼 때는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이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이러한 강퍅한 마음까지도 사용하셔서 선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일시적으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했다가 결정적일 때에 극적으로 바로를 굴복시킴으로써 하나님의 권능을 밝히 드러내는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 감격을 더 하게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천하 만물, 심지어는 인간의 마음까지도 주관하셔서 자신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 섭리의 오묘하심과 더불어 하나님의 명령에 전적으로 존중하는 자들의 삶은 끝내 승리하고 만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10~21, 모세와 아론의 이스라엘 해방, 요구로 말미암아 바로 왕으로부터 더 큰 혹사를 당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이 벽돌용 짚을 얻지 못해 고통당하는 장면과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한 이스라엘 패장들이 바로를 찾아가 노역의 강도를 줄여 줄 것을 탄원하는 장면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본문은 모세의 순수한 간청을 자신의 이기적 욕망의 충족과 정권 강화, 이스라엘 백성의 착취와 분열에 교묘히 악용하는 바로의 간악한 속성을 잘 드러내 줍니다.

 

바로는 땅의 권세를 잡고 택함 받은 성도들을 핍박하며 복음 전파를 방해하는 사단, 곧 악한 세력의 상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잠시 지속하는 노동의 고역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님께 간구하기보다는 바로를 찾아가 도움을 구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언약보다도 이 땅 위에서의 일시적, 육체적 평안을 더욱 중요시하는 그들의 배신적 작태가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 할 것입니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의 이러한 모습은 출애굽 후 광야 생활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어 나타났는데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본문의 경우 이스라엘 백성들이 취했어야 할 올바른 태도는 그들을 구원하여 행방 하겠다고 약속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먼저 구하고 그다음으로 출애굽 사역의 직접적인 담당자이며 하나님의 대리자인 모세를 찾아가 상의하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내린 혹독한 노역을 해제시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한마디로 거절당하고 바로 앞에서 물러 나오던 이스라엘의 패장들이 모세와 아론을 만나 원망합니다.

 

여기서 얻을 교훈은 하나님과의 참된 영적 교제가 없는 자기중심적인 신자들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유익을 주거나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치고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무지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해방을 위해 수고하는 하나님의 대리자 모세와 아론을 비방하고 원망한 점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합법적인 권력자에 의해 시행되는 법이라고 해서 항상 정당한 것은 아닙니다. 법은 권력 잡은 자의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서 선과 정의를 지키는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불의한 권력을 감싸고 선한 세력을 공격하고 억압하는 직접적인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법이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그 법을 제정, 운용하는 권력의 정당성이 먼저 입증되어야 합니다.

 

아주 가까운 사람 중에서 하나님을 조롱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힘을 의지하고 현실적 이익에만 급급하며 교회와 성도를 조롱하고 핍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멀지 않아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징계를 경험하게 된다면 먼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조롱과 핍박을 견딜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견디는 자에게 하늘의 빛나는 상급이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눈앞의 현실이나 육체적 안락에 너무 집착하는 자는 평안할 때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 같으나 조그만 환난이 닥쳐와도 이를 견디지 못하고 믿음을 포기하거나 곧 넘어지고 맙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참된 믿음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역경 속에서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누가 이스라엘의 주권자인지 싸우는 것은 영적 전쟁입니다. 어두운 세력과 하나님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때때로 완악한 마음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지는 않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 안에서 더욱더 자라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충성을 다짐하다가도 시험과 역경이 오면 등을 돌리는 경우를 생각합니다.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길을 가기로 한 결심이 견고해지도록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