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에게 매인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
(누가복음 13:10~21)③
10~17절, 안식일의 논쟁이 벌어집니다. 이 논쟁의 발단은 안식일에 시행된 예수님의 병을 치료하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거시적 관점에서 예수님과 회당장 사이에 벌어진 안식일 논쟁은 예수의 복음 사역과 대적들의 핍박이라는 복음서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한편, 본 논쟁의 공간적 배경은 회당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이적 행사를 베푸신 것은 본서에 여러 번 언급되었으나, 본문의 경우가 마지막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공생애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유대교 지도자들의 핍박이 고조된 까닭에 예수님께서 앞으로 더는 회당을 가까이할 수 없었던 점을 뜻합니다.
18~21절, 겨자씨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외형적 확장을 가리킵니다. 복음의 시작은 매우 약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는 대부분이 어부들과 세리들 그리고 연약한 여인들이었으며, 또한, 배우지 못한 무식자들이 상당수였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종교 지도자들의 핍박은 복음의 역사를 끊어지게끔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연약한 자를 들어 쓰시고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은 그들을 향해 복음이 이 땅에 편만하게 전파되도록 능히 역사하시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유럽과 대부분의 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와 북미 전역 등이 이미 복음의 영향권 아래 있으며 지금도 전 세계의 복음화를 향해 수많은 선교사가 파송되고 있습니다.
누룩의 비유는 겨자씨 비유가 하나님 나라의 외면적 성장에 강조점을 두었지만, 누룩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내면적 성장을 강조합니다. 죄인의 심령 가운데 드러나는 은혜의 사역은 처음에는 매우 미약하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최초의 누룩 덩어리와 같아서 인간이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예컨대 한 편의 설교나 한 구절의 성경 말씀이나 혹은 한 장의 전도지나 신자로부터 받은 사소한 친절 행위가 한 영혼으로 생명의 길을 가도록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은혜의 사역 시작은 대단히 미약하나 누룩 덩어리가 점차 확산하는 것처럼 한번 은혜의 사역 대상이 된 사람은 성령의 강권적인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전 인격이 변화되는 놀라운 사건을 체험케 됩니다.
이상에서 언급한 겨자씨 비유와 누룩 비유는 교회의 외적 성장과 내적 성장이라는 측면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일진대 이상적인 교회란 양자의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추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그 모든 질병과 사탄의 지배에서 자유롭게 하실 능력이 있습니다. 한편 소심함이나 위선은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드리고자 하는 물질과 시간 혹은 재능의 은사들이 아주 작아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손에 쥐어질 때는 하나님께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큰 것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의 판단 때문에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엷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작은 겨자씨는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만 기쁨이 있음을 고백하길 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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