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창세기 40:1~23)[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나이까 청하건대 내게 이르소서]

꽈벼기 2020. 9. 5. 08:27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나이까 청하건대 내게 이르소서]

(창세기 40:1~23)

 

40:1~4,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혀 있던 요셉이 바로에게 죄를 범하여 투옥당하는 두 관원 장을 상면한 데 대한 기록입니다. 그중 1~3절은 두 관원장이 요셉의 갇힌 곳에 함께 갇히게 된 배경입니다. 그리고 4절은 요셉이 보디발의 명령 때문에 그 두 관원 장을 시종 들게 되었다는 기사입니다.

 

이러한 본문은 이제까지 품어 오던 의문을 해결해 줍니다. 요셉에게 미래의 비전을 보여 준 하나님께서 왜 그와는 정반대되는 듯한 수난만을 안겨 결국 그를 옥중에까지 흘러들게 하셨는가 하는 해답을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옥중에는 요셉이 바로의 두 고위 관리를 만났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중 누군가가 다시금 복직되기만 하면, 그와 안면을 익혔던 요셉은 쉽게 바로 앞에 나아갈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셉으로부터 수종을 받는 동안 두 관원 장은 요셉이 경건하고 진실하며 전혀 옥에 갇힐 이유가 없는 자임을 느껴서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하여서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그들이 복직되면 요셉에게도 서광이 비취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께서는 이를 더욱 확실히 하시기 위하여 두 관원 장에게 꿈을 주시고 요셉이 해몽케 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본문 중에는 요셉과 두 관원 장의 만남에 대하여서만 언급할 뿐, 그들의 범죄 내용 및 기타 인물들에 대하여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혹자는 이에 대하여 의아히 여길 수도 있는데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을 중심으로 그 언약의 성취 과정을 다루는 구속사의 책으로서,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기 위하여 꼭 필요한 사건이나 내용, 그리고 인물만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5~19, 요셉의 생애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을 가져다줄 두 번째 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한 기록입니다. 5~8절은 그 관원장이 옥에 갇힌 지 며칠 후 각기 징조가 있는 꿈을 꾸었으나 이를 해석해 줄자가 없어 고민하자 요셉이 사유를 묻습니다. 그리고 9~15절은 이에 술 맡은 관원장이 자신의 꿈을 털어놓자 요셉이 이를 해몽해 준 뒤 자신의 처지를 부탁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으로 16~19절은 술 맡은 관원장이 꿈이 길한 것을 본 떡 굽는 관원장이 자신도 꿈을 털어놓자 요셉이 그 꿈도 해몽해 주는 장면입니다.

 

이상에서 가장 맑은 상태의 머리로써도 자신의 미래를 명확히 예견할 수 없지만, 때로는 베일에 싸인 인간의 운명이 꿈에서 예견되는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고유한 권한에 속한 것으로서, 그분은 하고자 하는 자에게 이처럼 미래를 예시해 주시는 데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기 백성의 구원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본 경우에서의 두 관원장의 꿈은 어디까지나 요셉과 훗날 그 가족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의 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20~23, 요셉의 해몽대로 한 치의 어김도 없이 두 관원장의 꿈이 성취된 데 대한 기사입니다. 그중 20, 21절은 요셉의 해몽대로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22절은 떡 굽는 관원장이 마침내 처형당했다는 기록입니다. 23절은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 후 요셉을 잊어버렸다는 기록입니다.

 

여기서 당혹감과 실망감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꿈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라고 한 요셉의 굳센 신앙대로 두 관원장의 꿈은 정확히 성취되었지만, 정작 요셉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기억하고 그를 위해 바로에게 탄원해 주어야 할 술 맡은 관원장이 도무지 요셉을 기억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일순간에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이어지는 다음 장의 기록을 읽어 보면 그것은 한갓 기우에 지나지 않음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두 관원장의 꿈이 성취된 후에도 2년이나 더 요셉을 옥에 두신 데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꿈이 성취된 일로 인하여 요셉이 품을 수도 있는 교만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요셉이 하나님보다 인간을 더 의뢰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오묘한 방법으로 자신의 구원 계획을 성취해 나가신다는 점을 요셉에게 인지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부득이 다른 사람에게 청원할 때가 있더라도 결코 신앙인의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탐욕이 없는 깨끗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구체적인 청원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그 청원을 받은 사람을 통해 당신의 방법으로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인데도 용기가 없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잊거나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믿기를 원합니다. 인내하게 하시고 의지할 수 있도록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