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이사야 32:1~20)[보라 장차 한 왕이 공의로 통치할 것이요 방백들이 정의로 다스릴 것이며]

꽈벼기 2020. 8. 23. 08:08

[보라 장차 한 왕이 공의로 통치할 것이요 방백들이 정의로 다스릴 것이며]

(이사야 32:1~20)

 

이후에 있을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를 묘사하고 있는 본문은 경고 투의 문체를 담고 있는 사상 면에서 지혜 문학과의 유사성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여기서는 공의의 왕뿐 아니라 왕에게 종속된 방백들까지도 종말론적 구원에 관한 예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4, 왕의 통치 성격이 나타나 있습니다. 한 왕을 통하여 이루어질 나라의 성격에 대하여 의와 공평으로 묘사합니다. 특히 이러한 성격이 강조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와는 달리 왕이 마음대로 통치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다스려야만 합니다. 이처럼 독특한 질서, 즉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대리통치 방식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속성을 반영하게 합니다.

 

5~8, 하나님 나라의 양면성이 나타납니다. 한 왕을 통해서 다스려지는 나라에 대해 언급하면서 구원과 심판이 동시에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어리석은 자는 어리석은 것을 말하며’, ‘악한 자는 그 그릇이 악하여 악한 계획을 세워 거짓말로 가련한 자를 말하며라는 모습에서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는 의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뿐만 아니라 죄악도 역시 더욱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통치의 양면성은 출애굽 사건 속에서 확연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월절 사건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구원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애굽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심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9~14, 현재의 이스라엘 상태에 대한 책망으로 일관합니다. 특히 철저한 이기주의로 사회적 불의를 자행하고 있는 어리석은 여자에 대해 중점적으로 묘사합니다.

 

9~11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무지는 세태에 대한 안일한 판단으로 귀결되었습니다. 현재의 이스라엘 상황은 앗수르의 위험이 눈앞에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입니다. 그런데도 백성들은 전혀 위기 의식 없이 경솔하고 안일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당시 백성들은 주변의 변화에 대해서 무감각하였으며, 세대를 분별하는 영적인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2~14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은 전체적인 성격을 지니게 됩니다. 개인적인 경고의 차원에서 벗어나 이제는 심판이 전 공동체에 미칠 것임을 묘사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그 당시 이스라엘의 죄악이 극도에 달해 있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개인의 죄와 공동체의 죄가 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실례로 여호수아의 행군 도중에 있었던 아간의 범죄는 한 개인의 죄가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15~20, 하나님의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한 나라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장차 의로우신 왕이 오셔서 통치를 시작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성신을 부어주시고,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 사이의 온전한 조화를 이루게 하실 것입니다.

 

15절은 영의 출처는 위로부터이고 그 결과는 땅의 축복으로 나타납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구원 역사 가운데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임을 예언해 줍니다. 특히 위에서부터라는 어구는 이러한 해석을 더욱 지지해줍니다. 이 표현은 영이 임하심의 근원이 영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 시기가 역사 가운데 매우 비상한 시기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이 임하시면 광야가 아름다운 밭으로 변하는 자연적 축복이 수반한다고 선언합니다.

 

16~20, 여기서는 영이 임하심으로 이루어지는 나라는 택한 백성에게 영원한 안식을 제공합니다. 영이 임하심의 결과는 자연적인 축복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성령의 임하심은 인간과 우주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며,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영원한 평강을 보상해줍니다. 이러한 삶은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자들의 삶의 특성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광풍을 만나며 메마른 땅에 삽니다. 그리고 불의와 불공평을 목도합니다. 또한 불완전한 지식에 의해 온갖 잘못된 교훈의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하나님 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확실하게 그 나라가 나타난 것 같이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것 같으나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이 모든 것이 실현할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을 왕으로 모시길 원합니다. 내 영혼이 안일에 빠지지 않도록 늘 일깨워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