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이사야 14:24~32)[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이르시되 내가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내가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꽈벼기 2020. 7. 30. 07:29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이르시되 내가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내가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이사야 14:24~32)

 

24~27, 이제는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들에 대한 심판 선언이 시작됩니다. 그 중 첫 나라가 앗수르입니다. 앗수르의 멸망에 대한 예언은 대단히 짧으나, 반드시 멸망한다는 사실이 특별히 강조합니다. 앗수르의 멸망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일이요, 친히 그 과정을 경영하시므로 그 누구도 돌이킬 수 없다고 선포합니다.

 

여기서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역사의 주인이며, 역사적 사건의 궁극적 원인임을 강하게 선언합니다. 이처럼 역사에 대한 여호와의 절대적 주권 사상은 선지자의 역사관의 특징이며 본서의 핵심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사야는 앗수르의 심판 역시 바벨론의 심판과 마찬가지로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진행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한편, 앗수르에 대한 이 예언은 시기적으로 볼 때 바벨론에 대한 예언보다 앞섭니다. 이사야가 이처럼 순서를 도치시켜 배려한 이유는 하나님의 예언의 확충 성을 높이고자 함입니다. 선지자는 아직 성취되지 않은 바벨론의 심판에 대한 예언에 앗수르에 대한 예언을 귀속시켜 바벨론의 심판에 대한 예언이 앗수르의 경우처럼 반드시 성취할 것을 암시하고자 한 것입니다.

 

28~32, 앗수르에 뒤이어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듣게 되는 나라는 블레셋입니다. 블레셋은 가나안의 남서쪽에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끊임없이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이스라엘 왕국 형성 이전에 잠시 이스라엘을 지배하기도 했으나 다윗 왕권 수립 이후에는 이스라엘 종속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하스의 통치 기간에는 유다의 남쪽 도시들을 침노(侵攎)하여 그곳에 거주하기도 했는데 본 단락은 이러한 역사적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블레셋의 강성함은 앗수르의 세력 확장이 주춤하는 시기를 틈타 이루어졌습니다. 샬만에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사마리아 성을 함락시키고 세력 확장을 꾀하던 사르곤 왕은 자신의 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정복을 멈추고 본국으로 급히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세력이 약화하자 이때를 틈타 블레셋 왕 한노는 북의 하맛 왕, 사마리아의 잔류 세력 등과 함께 앗수르를 대항하는 동맹을 결성합니다. 그 후 블레셋은 그 힘을 바탕으로 유다 왕 아하스 때 유다의 남부 도시들을 공략할 만큼 강성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본 단락의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블레셋의 앗수르의 침략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하거나 기뻐하지 말라고 하시며, 이제 곧 바벨론에 의해 더 큰 침략을 받아 살육당하고 소멸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블레셋의 심판에 관한 이 예언도 앞 단락 앗수르의 심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구원과의 관계 속에서 기술되고 있습니다. 블레셋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지만, 반대로 시온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견고히 세워지고 여호와를 도피처로 삼아 피난하게 된다는 사실이 강하게 대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이사야 선지자는 각 이방 나라의 심판을 기술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로하려는 의도를 갖고 계심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타락한 북쪽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한 도구로 앗수르를 사용하셨으나 앗수르도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또한, 남쪽 유다를 징계하기 위해 바벨론을 막대기로 사용하셨으나 역시 바벨론도 앗수르처럼 하나님의 심판에서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와 능력과 신실하심을 감사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