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 하니]
(창세기 27:41~28:1~9)
41~46절 본 문의 에서와 야곱은 신앙 인격상 매우 미숙한 자들이었습니다. 야곱의 장자권 탈취사건으로 에서에게는 오직 복수와 증오의 일념밖에 없었으며 야곱은 순간의 회피에 급급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용납할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자신들의 감정에만 충실했습니다.
이로써 20년이 넘는 고달픈 야곱의 도피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의 악한 감정이 제공한 20여 년 도피 생활은 에서에게 있어서는 치욕과 자학과 복수의 칼을 간 기간이었고 야곱에게는 고독과 죄의식의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실패로 돌려버린 이 기간 하나님은 역사의 배후에서 거룩한 계획을 추진해 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선택한 사악한 야곱을 당신의 합당한 도구로 만드시기 위해 그를 연단하시고 채찍질하셨습니다. 마치 출애굽의 영웅 모세를 위해 40년의 연마 기간이 필요했고, 순결한 이스라엘을 위해 70년간의 바벨론 포로 기간이 필요했듯이 ‘속이는 자‘ 야곱을 ’승리의 사람‘ 이스라엘로 만들기 위해 20여 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악한 감정은 인간을 퇴보시키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나, 하나님의 선한 의지는 인간을 새롭고, 성숙하게 가꿔 가십니다.
28:1~5절 본문의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보호 속에 자신의 욕심만 채우기 급급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장자권 문제로 급박한 상황에 몰리게 되자 어찌할 바를 몰랐으며 당장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하는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이러한 자녀들의 분란을 바라본 이삭 부부는 분명 자신들의 자녀 교육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인식했을 것입니다. 이에 그들은 여태껏 자신들의 방식대로 자녀를 키워왔던 아집에서 탈피하여 야곱을 하나님의 주권에 온전히 맡기기에 이릅니다.
그 증거로 이방 우상에 물든 가나안과의 결혼을 피하고 선민 곧 동족과의 결혼을 명하면서 야곱을 자신의 품에서 떠나보낸 것과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어진 언약 정통성이 야곱에게 전수되기를 소원한 것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 이삭 부부의 이러한 일련의 조처는 결국 야곱의 인격과 생애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밧단아람 행이 도피 여행이 아닌 언약 후손 보존을 위한 결혼 여행이 되도록 했습니다.
여기서 자녀 양육의 아름다운 모범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른 자녀 양육은 인간 부모의 손에 의해 이뤄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의탁할 때 비로소 이뤄집니다. 인간은 자녀의 근원적인 필요를 채우기보다 순간적이고 현세적인 유익을 채우지만, 하나님은 그 자녀가 진정 필요로 하는 생의 근본 문제들을 만족시키십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자는 자녀 양육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겨야 함을 알게 합니다.
6~9절, 에서는 이삭이 야곱을 떠나보내면서 이방 여인과의 결혼을 금하는 당부의 말을 접하고 자신이 부모의 사랑과 장자권을 잃은 근본 이유를 잘못된 결혼으로만 믿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부모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새 장가를 들게 됩니다. 그러나 에서의 중혼은 그가 언약의 후손으로서 부적격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그의 잘못은 이스마엘 가계는 비록 아브라함의 후손이나, 언약에서 제외된 족속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 것이고, 아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을 얻기 위하여 중혼함으로써 결혼 제도를 창설하신 하나님의 뜻과 권위를 무시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결혼은 인간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되며 결혼 그 자체가 신령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결혼제도를 통해 당신의 신비로운 뜻을 이 땅에 실현해 가실 뿐 아니라, 인간들에게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참 의미를 깨우쳐 가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관리하신다는 것과, 어떤 경우라도 그분의 뜻을 이루실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야곱이 그가 살던 곳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죄를 마음속에 허락하는 순간 그것은 자라게 됩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면 바로 지금 그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면 신앙생활에 타협이 있게 됩니다. 믿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 생활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에서는 의도적으로 불신앙과 불복종을 선택했습니다. 이럴 때 본인에게나 또는 그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행복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믿는 자와 결혼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길 원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기준으로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녀들을 믿음의 사람과 결혼하게 했습니다. 남아 있는 한 명에게도 믿음의 배우자와 결혼하도록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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