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꽈벼기 2019. 3. 19. 07:34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8:1~10)

 

1~10절은 유명한 어린아이 교훈으로서 천국 시민의 자격과 사명에 관한 감명 깊은 가르침을 짜임새 있는 구조로 펼쳐 보입니다. 3절은 천국 시민의 자격에 관하여, 4절은 천국에서 큰 자, 5~10절은 실족하게 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정치적이고 현세적인 메시아 왕국의 도래를 기대했던 제자들은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자리에서 권세를 떨칠 수 있을 것인지 거기에 마음을 빼앗긴 채 천국에서 누가 크냐는 질문을 예수님께로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천국의 본질적 실상이나 그 도래의 방법에 관해서는 도무지 모르는 백지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누가 크고 작으냐의 문제에 답하기 전에 과연 누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유도하셨습니다. 실제로 만일 제자들이 천국의 실상에 대해 바로 알고 있었더라면 서로 크기 경쟁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어리석은 질문은 곧 그들의 마음속에 천국에 대한 올바른 믿음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직접 어린아이를 불러 세워놓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첫걸음 곧 도의 초보를 가르치고자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되어야 할 어린아이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겸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겸손은 상대적인 차원을 넘어, 절대자 하나님 앞에 선 유한자 인생의 절대적 겸비 의식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또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 많은 인생이 절감하기 마련인 전적 무능함에 대한 자각과도 통하며 그러기에 젖먹이가 어미의 품을 사모하듯 오직 주의 은혜만을 바라는 간절한 심령과도 직결됩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백하며 가난한 심령으로 예수님의 도우심을 갈구할 때 비로소 중생의 길, 천국의 복된 생활은 열리게 됩니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이 말씀은 세속적 가치관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실천할 수도 없는 역설적 교훈입니다. 이러한 역설은 인간이 모두 죄인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공의와 질서의 천국에서는 세상에서 영웅시하는 자가 큰 자가 아니고 더 큰 죄인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자일수록 자기 죄를 철두철미하게 자복하는 것이 되는 바, 그런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3절이 성도 개개인과 하나님과의 관계, 즉 대신 관계에서의 겸손을 말한 것이라면 4절은 천국 시민된 자들 상호 간의 대인 관계에서 겸손을 밝힌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천국 시민으로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썩어가는 구습과 세속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서로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김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굳건히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어린아이와 같은 연약하고 미천한 신분의 사람일지라도 성도 공동체인 교회에서는 결코 무시되어서는 아니 됨은 물론 도리어 더 큰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곧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에 대한 가르침과 같습니다. 따라서 3절에 비해 더욱더 적극적이고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6~10절은 겸손과 섬김의 도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실족하는 자에게 미칠 화에 대한 말씀입니다. 죄를 범하게 하는 것들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제를 실족시키는 일들을 비롯하여 우리로 죄를 범하게 하는 모든 요인을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죄인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손이나 발이라도 찍어 버리고, 눈이라도 빼 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의 요인들을 제거하는 데 따르는 어떤 아픔도 감수할 것을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려면 무슨 학문과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한다든가 남에게 봉사하는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마음이 어린아이 같은 마음, 즉 순전하고 깨끗하며 주님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마음을 회복할 때만 주님을 뵐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어린아이와 같지 않고서는 어떤 훌륭한 일도 자기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판단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나의 신앙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본을 보이며 그들에게 디딤돌이 되기를 소원하며 거침돌이 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