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꽈벼기 2019. 3. 20. 07:24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마태복음 18:11~20)

 

12~14절은 한 마리의 길 잃은 양을 찾아야 하는 간절한 심정을 말씀하십니다. 천국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길 잃은 양들을 찾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잃어버리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가 더 소중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양을 찾는 일이야말로 무엇 보다 우선되며 중요한 일입니다. 주님께서 이를 위하여 세상에 오셨고 고난 당하셨습니다. 천국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팔고 바쳐서라도 얻고 쟁취해야 합니다. 영생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는 작은 어린아이 하나라도 실족케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그 가르침대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해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불신자에 대한 전도와 범죄자에 대한 권면 사역에 늘 힘써야 합니다.

 

하지만 15절부터는 현실의 공동체는 어디까지나 불완전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 속에는 불신자들이 섞여 있을 수 있고 일시적으로 불신 가운데 떨어져 방황하는 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죄악 된 요소에 대한 단호한 징계가 불가피합니다. 이러한 징계의 문제와 관련하여 본문은 죄를 범한 형제가 실족치 않도록 올바로 전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단계를 권면하고 선행되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도 중에 죄를 범하는 자가 있으면 먼저 그와 개인적으로 면담하여 권고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죄를 범한 자의 허물을 여러 사람 앞에 폭로시키지 않고 될 수 있는 대로 비밀스럽게 회개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취해진 첫 번째 절차입니다. 이것은 죄악 된 길에서 돌이키게 할 목적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만일 개인적 권고가 무시당하면, 두 번째 조치로서 두세 증인이 범죄 사실을 증명케 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범죄자가 더 자신을 은폐하는 완악함 가운데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입니다. 물론 이때도 증인은 위협이나 정죄 일변도로 나가서는 안 되고 스스로 회개에 이르도록 권면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또한 비밀 보장을 원칙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래도 완고함을 나타낼 때는 성도 공동체의 판단에 넘겨도 무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번째 단계를 거친 결과 회개치 않는 자를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긴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합니다. 그 첫째가 죄악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마지막 기회를 부여해도 끝내 회개치 않을 때에는 과감하게 출교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로는 비록 일시적 완악함으로 인해 교회로부터 내어 쫓김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후일에 진정으로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고 온전히 돌이키면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는 바로 뒤에 이어지는 무한한 용서의 정신과도 직결되는 의미입니다.

 

한편 범죄자에게 권면키 위한 자는 항상 기도함으로써 판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사실에 관해 기술한 18~20절의 기도는 전후 문맥을 고려하건대 주로 두 가지 간구 내용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는 범죄자의 회개를 간구하는 중보기도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이 간구는 권면과 판결 및 파면의 전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길 바라는 기도라 하겠습니다. 특히 이 두 번째 사항은 여호와만이 진정한 재판관이시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합니다.

 

요컨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성도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공동체 또한 거룩해야 하므로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범죄자에 대한 징계는 징계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죄를 시인케 하여 회개로 이끌기 위한 불가피한 방편으로서 행사돼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 곧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일치의 중요성은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됩니다. 몸이 나누일 수 없듯이 교회도 나누일 수 없습니다. 다만 교회와 그리스도의 권위를 무시한 때에만 한해서 불가불 분리할 수밖에 없으나 그렇지 않으면 한 몸으로의 일치에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의 권위는 그리스도의 권위이며 하나님의 권위입니다. 말씀의 선포와 그 권위 앞에 복종하여야 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잃어버리지 않고 회복시키고자 하는 주님의 마음과 열심을 가지길 원합니다. 기도가 모든 승리의 근본임을 알게 하여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