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발견된 모르드개의 공적과 하만의 수치 그리고 몰락]

꽈벼기 2017. 11. 23. 07:28

[발견된 모르드개의 공적과 하만의 수치 그리고 몰락]

(에스더 6:1~13)

 

1~5, 왕을 움직인 하나님의 섭리를 암시적으로 기록한 본문은 역대 기록을 통한 모르드개의 공로 발견과 하만을 불러들인 왕에 대한 언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기 적적하게 맞아떨어진 것은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저자는 배후에서 역사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암시적으로 드러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내용의 특징은 왕이 잠들지 못한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고 진행됨을 강하게 암시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역대 일기를 통해서 모르드개의 공훈을 발견하게 된 사실입니다. 왕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고발했을 때에도 그의 공적을 궁중 일기에 기록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왕에게 잊혔던 모르드개의 공로가 이 밤에발견된 것은 결국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벌어진 우연의 사건이 아니라 치밀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으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때마침 하만이 왕궁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여도 된다는 왕의 허락을 받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걸음은 살의에 가득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발걸음은 자신을 멸망으로 인도하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의 몰락을 위한 계기로 이 일을 섭리하심으로써 본문의 이야기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할 것임을 암시합니다.

 

6~11, 모르드개를 장대에 달기로 음모했던 하만이 결국은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는 일에 앞장서서 활동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묘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에 모르드개가 자신이 존귀케 됨을 위해 노력한 모습은 본문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결국, 이 같은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본문에서부터 유대인의 운명이 비극에서 영광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하만의 교만은 마음에서부터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고 왕의 옷을 입는 최고의 영광을 생각하며, 왕의 말을 타고 백성들에게 높임을 받으리라 계획했던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이것은 하만의 교만입니다.

 

사실 그의 공로가 하나님의 섭리 때문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영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의도와 노력이 아닌 하만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기에 우리는 이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면에 하만에는 이러한 장면이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섭리는 예수를 제거하려는 원수들의 계획을 사용하셔서 예수를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함으로써 대적들에 심한 패배감을 안겨 주었던 사건에서도 드러납니다.

 

12~13, 사태의 역전은 하만의 친구와 아내에게 놀라운 위기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들은 하만이 당했던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결코 우연으로 돌리지 않고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였습니다. 평소 그들은 유대인의 하나님에 대해서 들어왔던 바가 있었고, 또 하만의 계획이 오히려 모르드개를 위해 사용된 당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들은 그 정황을 유대인의 하나님이 행한 능력의 결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사실은 하만의 예비적 패배에 뒤이어 완전한 패배가 피할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나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견된 사실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의한 유대인의 승리라는 사실까지도 암묵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눈으로 보면 권모술수와 거짓을 일삼는 자가 성공하고 번영을 누리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드러나고 만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하나님 앞에서는 문자 그대로 실현되기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는 착각도 많지만 스스로 높인다고 하여 자기가 정말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착각은 없습니다. 겸손함으로 자기를 낮추는 것 자체가 벌써 자기를 높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종의 모습으로 오신 사실을 본받아 남을 낫게 여기고 섬기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이겨 냅니다.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죽음까지 마다하지 않으신 주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나의 문제를 그분의 손에 의뢰합니다. 신실한 믿음으로 주님께 맡기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