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에스더 6:14~7:10)
6:14절, 하만이 에스더의 잔치에 급히 참석한 사실을 기록함으로써 본문의 사태가 하만의 몰락이라는 주제로 숨 가쁘게 전개하도록 의도하고 있습니다.
7:1~7절,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가 그녀 자신의 소청 말하기를 거듭 연기하자 그녀의 소청이 무엇이든 반드시 들어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에스더는 자신이 하만의 음모를 폭로할 경우 왕이 반드시 자신의 말을 믿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녀는 더는 하만의 폭로를 뒤로 미룰 경우 기회를 잃어버리리라 판단합니다.
에스더는 하만의 음모를 폭로한 때도 적절히 잡았지만, 폭로하는 방법도 지혜롭게 잘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자신이 속한 유다 민족을 구원해 달라고 하지 않고 먼저 자신의 생명 구원을 왕에게 간청합니다. 그런 다음에 자신의 동족을 구원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는 에스더가 아직 분명히 밝히지 아니한 어떤 민족의 구원이 곧 자신의 구원임을 왕에게 인식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아울러 그녀는 자신도 같은 학살 대상임을 밝힘으로써, 왕이 그 민족을 죽이려고 하는 자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도록 만듭니다. 그뿐만 아니라 에스더는 왕에게 자기 민족을 진멸하는 일은 곧 왕에게 크나큰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고 진술함으로써 왕이 극도로 분개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 긴장의 순간은 한 사람에게는 진노의 결과로, 다른 한 사람에게는 공포의 결과로 말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사실 하만은 자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를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을 구원해줄 자로 에스더를 꼽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 에스더가 자신을 원수로 갑자기 지목하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반면에 왕은 와스디의 폐위 때처럼 혹시 자신의 판단이 경솔하게 이루어지지 않도록 후원에서 마음을 진정시켰으나, 하만에 대한 진노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을 주관하시고 에스더의 고발을 진실로 받아들이도록 섭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총애하는 신하 하만에게 진노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에스더를 도구로 삼아 하나님의 뜻을 섭리 가운데 선하게 이루셨던 것입니다.
8~10절, 내시 하르보나도 한때는 하만의 편이었습니다. 하만의 계획을 훤히 알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하만을 배신할 수 없는 사람이었으나 상황이 바뀌니 모르드개 편에 서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내시 하르보나를 이용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섭리가 모든 사람의 눈으로 확인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참수형이 아닌 나무에 달아 죽이는 형벌을, 그것도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해서 세웠던 나무에 하만 자신이 매달려 죽게 하셨습니다.
♦에스더는 비록 연약한 여자였지만 유다인을 진멸시키려고 일어난 하만을 대적하는 일에 있어 참으로 주도면밀하게 일을 진행했고, 민족적인 대적 하만을 거꾸러뜨리는 목적을 성공합니다. 악인이 더 번영을 누리는 형상을 흔히 목격합니다. 갑질입니다. 이것이 성공한 자의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악하고 그릇된 방법으로 얻은 성공은 절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경계의 대상이 됩니다.
♥주님을 증언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힘씁니다. 지혜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을 신뢰합니다. 신앙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용기를 냅니다. 내 안에 있는 사악함과 교만을 이길 힘을 구하기 위해 기도합니다.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여 점점 창대하매 이 사람 모르드개의 명성이 각 지방에 퍼지더라] (0) | 2017.11.26 |
---|---|
[내가 어찌 내 민족이 화 당함을 차마 보며 내 친척이 멸망함을 차마 보리이까] (0) | 2017.11.25 |
[발견된 모르드개의 공적과 하만의 수치 그리고 몰락] (0) | 2017.11.23 |
[에스더의 모험과 지혜로운 처사 그리고 하만의 교만] (0) | 2017.11.22 |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0) | 2017.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