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의 사악한 계교]
(에스더 3:7~15)
7~11절, 하만은 왕으로부터 자신의 계획을 승인받기에 앞서, 유대인을 언제 죽이는 것이 가장 좋을지 날짜를 결정하기 위하여 자신의 술사들을 불러 제비를 던졌습니다. 그는 술사들의 제비에 의해 결정된 날에 유대인 학살을 자행할 경우,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일이 진행하리라고 확신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유대인 학살은 기정사실로 되어 버렸습니다.
하만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흩어져 거하는 백성’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유다 멸망 이후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합니다. 이로 보아 그는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그는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라고 언급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도 여호와께 대한 신앙심을 간직하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만은 먼저 왕의 공정성을 향하여 자신의 참소 내용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고소가 옳게 판단될 경우 유대인 진멸의 조서를 내려달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교활하고 간교한 자는 상대방을 놓이는 척하며, 혹은 상대방을 정직하고 공평한 인물로 인정하는 체하며 자신의 숨은 의도나 뜻을 관철합니다. 그러기에 언제나 사람의 중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영안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왕에게 인색하지 않게 선물을 바치는 체하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열성을 과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은 일만 달란트로 왕의 환심을 사려 함과 동시에 왕을 위한 일이면 어떤 것이든지 다 하겠다는 자신의 충성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악인은 언제나 자기 뜻과 욕심을 위해 물질로써 상대를 현혹함과 더불어 그러한 행위로 자신의 의지를 강조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진정한 마음의 선물과 환심을 위한 뇌물은 구별해서 처리해야 합니다.
12~15절, 하만의 계획이 법령화되었음을 강조함으로써 유대인들이 절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음을 부각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왕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하만의 조서에 따르면 모든 유대인은 필연적으로 죽임을 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전혀 예외라는 없었습니다. 제국 내의 모든 유대인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학살의 대상으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행과 재앙은 페르시아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페르시아 제국의 주권 아래 속한 모든 영토 안에 살고 있던 모든 유대인이 그 불행과 재앙의 대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팔레스틴으로 귀환해서 하나님께 성전 제사를 드리며 살고 있던 유대인들도 그 불행과 재앙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만이 자기를 높이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절 받기를 원하고, 모르드개의 일로 인하여 유대인들을 진멸코자 했던 것도 악한 행위로서 짝이 없는 것이었지만, 자기의 계교를 성취하기 위하여 짜낸 방법도 사악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왕의 재가도 없이 살육의 날짜를 멋대로 정하고, 거짓 모함을 하고 나서 엄청난 뇌물 공세까지 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있어 악의 가능성은 한정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죄악도 가볍게 보지 말고 경계해야 합니다.
♥관대함이 그리스도의 성품입니다. 때로는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형제자매와 나누며 서로 도와 함께 세워져 가는 지체가 되게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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