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꽈벼기 2017. 11. 21. 07:46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에스더 4:1~17)

 

1~3, 사실 유대인을 학살해도 괜찮다는 왕의 조서가 반포되자 모르드개는 심히 놀랐습니다. 자신 한 사람으로 인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죽임을 당하게 된 데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그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최초의 일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우선 그는 민족의 구원을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민족 구원을 위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그 기도 가운데서 깨달았을 것입니다.

 

만일 그가 인간의 능력과 힘에만 의지하는 인본주의자였다면 하나님께 대한 애통의 간구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에스더에게 연락하여 왕께 민족을 구원해 줄 것을 간청하라고 요구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평상복을 입고 대궐로 들어가서 에스더에게 요구하기보다는, 굵은 베옷을 입고 먼저 하나님께 간구하는 일을 선택합니다. 확신이 있었습니다.

 

4~7,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이 위기를 알리기 위해서는 에스더의 사람이 자기에게로 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굵은 베옷은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알게 되어 에스더에게 전하고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평상복을 보내지만 받지 않습니다. 이런 일을 통해서 에스더에게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게 합니다. 모르드개는 자신의 연락 사항을 책임 있게 전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을 에스더가 보내주길 바랬습니다.

 

초자연적 역사와 마찬가지로 자연적인 하나님의 섭리 역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초자연적인 역사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를 위한 성도의 수고 또한 여호와의 일에 필요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8~17, 여기서는 유다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모르드개가 애쓰고 노력한 부분을 강조함과 더불어 에스더의 사역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앙적인 결단을 내린 에스더가 드디어 구원의 사역을 시작해 그녀의 일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연회를 통해 사건이 완전히 반전되게 되었음을 입증합니다.

 

하만의 음모에 관하여 낱낱이 전해 들은 에스더는 분개합니다. 막상 모르드개의 권면을 선뜻 받아들이기를 주저했습니다. 에스더의 처지에서 볼 때 모르드개의 권면대로 왕에게 허락 없이 나아가는 일은 생명을 건 일대 모험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더는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이 하나님의 뜻과 합치하는 것임을 처음에는 확신하지 못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하나님의 섭리를 분명히 깨닫고 있었던 모르드개의 강력한 신앙적 경고에 따라 자기 생각을 바꾸어 왕에게 나아갈 결심을 합니다.

 

에스더가 유대인을 구원하기 위한 소임을 다하지 않더라도, 유대인들은 결국,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구원될 것이라는 모르드개의 말은 참으로 진리였습니다. 신실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구원 도구로 소명된 자가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 또 다른 제2의 구원 도구를 보내실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초자연적 기적이라는 비상수단을 동원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연약한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시려는 것은 약한 자를 들어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그 어떤 불순종과 배신에도 불구하고 절대 요동하지 않습니다. 에스더도 처음에는 왕께 나아가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했지만, 자신이 하나님의 도구로 쓰일 수 있기 위하여 왕비로 세워졌음을 깨달음으로 자기 생각을 바꿉니다.

 

그래서 에스더는 자신이 하는 일 위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를 간구하기 위해 수산의 유다 백성들에게 3일 동안의 금식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단단한 각오와 심정으로 결행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익히 알고 있던 본서 저자는 이 같은 사실들을 강조해 나타냄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일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려 하고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민족적 수난의 위기에 부딪혔을 때에 먼저 크게 애통해하고 나서 곧바로 그 타개책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실천적인 행동들은 모두 이성의 바른 활동에 근거한 것입니다.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고 한 이 한마디는 그때 이래 위대한 신앙적 결단에 있어 만고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쉬운 결단은 아니었습니다. 모르드개의 충고를 받고 나서야 결단을 하게 됩니다. 중대한 결정은 심각한 내적 투쟁을 합니다. 신앙의 결단은 그런 심각성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의 처지를 듣기 위해 시간을 할애할 때가 많습니다. 나를 위해 예비하신 일이 무엇인지와 나의 일터에서, 가정에서 나를 쓰시고자 하시는 일이 있기를 원합니다. 삶의 터전에서 남을 사랑하며 세워주며 진실과 온유함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