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
(레위기 17:1~16)
1~9절, 이스라엘 역사의 초기,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 시대에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 제단을 쌓고 짐승을 잡아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조직적인 제사장 제도가 없었고 집안의 가장이 바로 그 집안의 제사장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방의 여러 우상 종교와 접하면서 이러한 제사의 자유는 우상 숭배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애굽에서의 430년에 걸친 노예 생활은 이들의 우상 숭배적 성향을 더욱 심화시켰고 출애굽 한 후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와 임재를 직접 체험했음에도 이들의 우상 숭배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짐승을 잡을 때는 반드시 회막 문 앞에서 잡고 그중에서 피와 기름은 먹지 말고 여호와께 희생 제물로 드리라는 본 규례를 제정하심으로써 우상 숭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짐승을 아무 곳에서나 잡을 수 있는 자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모든 제사를 반드시 회막에서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제 규례의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하던 습성에 젖어 짐승의 고기와 피로 들 귀신들을 섬기는 우상 숭배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정치, 종교, 사회적으로 중앙 성소의 유일성과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보전하고 이스라엘 민족의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피 곧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인간이 함부로 다투거나 소멸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교훈하기 위함입니다.
10~16절, 이스라엘의 전 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육식을 허락하셨으나 피 먹는 것은 엄금하셨으며, 누구든지 피를 먹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본문도 그러한 규정으로 전반부는 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리고 후반부는 부정한 고기를 먹었을 경우 그 부정을 면키 위한 정결 규례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피 먹는 것을 철저히 금하시는지
피는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피를 생명의 제1요소 또는 생명 그 자체로 여겼을 뿐만 아니라 피 속에 영혼까지도 내포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피는 곧 생명으로 하나님께만 속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가 곧 생명이라는 사실은 신구약 성경을 망라하는 주요 사상으로 구속적 메시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피를 먹는 자는 모든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자이며 생명 그 자체를 소멸시키는 자로 하나님의 진노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피는 속죄를 위한 유일한 희생 제물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를 범했을 때 짐승을 잡아 제사장을 통해 그 피를 제단에 뿌리거나 바침으로써 그 죄악으로부터 정결케 되었습니다. 이처럼 속죄의 희생 제물로 쓰이던 짐승의 피는 인류의 구속을 위해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 합니다. 따라서 피를 함부로 다루거나 먹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더럽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본문의 규례는 어찌 보면 상당히 거추장스럽고 불합리한 규례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섭리는 실로 놀라운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보다 성도답고 보다 경건하며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이 규례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필요합니다. 그분의 피만이 죽었던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며 하나님 안에서 새 삶을 가능케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소생시킨 생명의 피를 영원히 의지하며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다른 사람을 실족시킨 일이 있는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피로 나의 죄가 속해진 것을 확신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유로움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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