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경새재는
자신들의 몸을 태워
한해를 정리하고 있었다
떨어지는 낙엽으로 흐르는 물로
새로운 채비를 하고 있다
난 그저 그들을 바라보며
저물어 가는 한해를 뒤돌아 본다
바람에 흔들린 만큼 가지에 붙어 있는 잎새들을 붙들어 보지만
결국 다 떠나 보내야 할 사연들을
열매에다 담아 나누고 있다
세월의 굴레를 어쩔 수 없어 내려놓는 모습을
차마 눈 떠고는 볼 수 없어
내가 나를 어쩔 수 없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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