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문경새재에서

꽈벼기 2014. 11. 1. 08:33

 

 

 

 

가을 문경새재는

자신들의 몸을 태워

한해를 정리하고 있었다

떨어지는 낙엽으로 흐르는 물로

새로운 채비를 하고 있다

난 그저 그들을 바라보며

저물어 가는 한해를 뒤돌아 본다

바람에 흔들린 만큼 가지에 붙어 있는 잎새들을 붙들어 보지만

결국 다 떠나 보내야 할 사연들을

열매에다 담아 나누고 있다

세월의 굴레를 어쩔 수 없어 내려놓는 모습을

차마 눈 떠고는 볼 수 없어

내가 나를 어쩔 수 없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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