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누가복음 3:1~14)④[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꽈벼기 2025. 2. 14. 20:04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누가복음 3:1~14)

 

세례 요한의 메시지는 구약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곡식을 키질하는 키, 나무뿌리에 놓인 도끼에 관한 언급 등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로서의 세례 요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로부터 시작된 약 400년 동안의 길고 긴 침묵의 시대를 깨고서 나타난 세례 요한은 구약에 속한 마지막 선지자요 구약 인물 중 가장 위대한 자로서, 오랫동안 대망하였던 메시아를 증거하는 영광스러운 사명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약에 속한 자일뿐이었고, 이런 점에서 신약의 성도들은 천국 계시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모두 다 세례 요한보다 월등한 위치에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메시지 다음 특성은 절박한 위기의식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였을 뿐만 아니라 구약과 신약을 잇는 가교의 위치에 선 자로서 구속사의 새 지평을 열 메시아의 도래가 임박하였음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메시아는 시행하실 종말론적 심판을 강조한 것 또한, 이러한 임박 성과 위기의식을 더 해주는 요소입니다.

 

세례 요한의 메시지는 메시아를 증명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그는 예수를 성령과 물로 세례를 주실 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자기로서는 신발 끈 풀기도 감당치 못할 정도로 능력이 많고 존귀하신 분, 그리고 종말론적 심판을 시행하실 분, 등으로 증거가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제자들이 예수를 따르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메시지는 윤리적 교훈을 함축한 것입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의 귀에 달콤한 말을 골라서 들려주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악과 무지를 냉정하고 엄정하게 지적하며 회개를 부르짖었습니다. 회개함에도 형식적 차원의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근본적인 차원의 윤리적 교훈으로서 각자가 현재의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되 다만 삶의 목표와 방법을 신앙 중심, 하나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을 권면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종교적 경건 생활이 구체적 일상의 삶과 절대 분리되어서는 아니 되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것을 드러내어야 하는 성도의 사명을 상기시킵니다. 아울러 사회 현실에 대한 성도의 백성을 고취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세례 요한은 이러한 윤리적 책임에 투철하였던 까닭에 옥고를 치르다 순교를 당하였던 것입니다. 요컨대, 세례 요한은 메시아의 앞길을 예비하는 선구자로서 예수를 증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는 백성들의 영적 각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회개를 선포하는 위대한 선지자적 사명을 담당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이 일으켰던 회개 운동은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는 온갖 부패의 요소가 누적되어 있고, 게다가 점점 더 속화되어 가고 있다는 자타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신실한 일꾼이 부족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입니다. 날로 물질주의와 이기주의가 그 세를 더해가는 암담한 이 시대는 세상과 교회의 죄악을 과감히 지적하여 회개의 큰 물결을 일으킬 일꾼, 세례 요한과 같은 인물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사람들이 믿음에 이르도록 돕기 위해 나의 삶 속에서 없애야 할 부분은 무관심입니다. 말로만이 아닌 삶 속에 진정한 회개의 열매를 맺게 되길 원합니다. 나에게 주신 주님의 명령을 좇아 복음의 증거자로서 내 삶을 드러내길 원합니다. 나의 삶 속에 진정한 회개의 열매들이 맺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