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랴를 칼로 쳐 죽였고 이스마엘이 또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있던 모든 유다 사람과 거기에 있는 갈대아 군사를 죽였더라]
(예레미야 41:1~18)
1~10절, 유다가 패망한 후에 왕의 종친으로서 유다에 돌아왔던 이스마엘이 미스바에 있는 그다랴와 호위하던 바벨론 군사들을 죽이고, 성전에 온 순례자들까지 살해한 후 암몬 땅 쪽으로 도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절은 상황 설정이고 2, 3절은 이스마엘의 그다랴 살해 내용, 4~7절은 이스마엘의 성전 순례자 살해 장면, 8절은 순례자들의 간청, 9, 10절은 이스마엘이 암몬으로 도주하는 이야기 등으로 나눕니다. 선책을 베풀고 있는 그다랴의 살해 사건을 드러냄으로써 여전히 회개치 않는 유다인들의 실상을 중점적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본 단락은 특별히 그다랴 암살 사건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각처로 도망했던 유다의 군대 장관들은 유다 재건의 환상을 품고 그다랴에게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다랴의 친 바벨론 정책에 회의를 품고, 암몬의 도움을 받아 반역을 기도합니다.
이스마엘 일당은 만찬 석상에서 음식을 먹다가 그다랴를 덮쳐서 살해하고, 그곳에 있는 바벨론 군사까지 모두 다 죽여 버렸습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이 폐허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던 중 그다랴가 총독이 되어 질서를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세겜, 실로, 사마리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온 80명의 순례자를 무참하게 살육했습니다.
이처럼 유다에 남은 나쁜 무화과들은 예루살렘이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이방의 도움을 받아 무력으로 바벨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헛된 시도를 다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고, 유다 땅은 폐허가 된 채로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11~18절, 이스마엘의 그다랴 암살과 순례자들에 대한 학살 사건 이후 발생한 유다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이스마엘과 함께 그다랴에게로 왔던 요하난이 이스마엘의 반역 소식을 접한 후 추격대를 이끌고 기브온까지 따라가서 잡혀간 백성들을 구출했으나 반역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애굽으로 도피할 것을 결심하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1, 12절은 요하난의 이스마엘 추적에 대한 이야기, 13, 14절은 요하난의 유다 백성을 구출, 15절은 이스마엘의 암몬 망명, 16~18절은 요하난의 애굽 망명 등과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이제 더 이상 유다 땅에는 아무런 소망이 없으며, 하나님의 자비 또한 기대할 수 없음을 중점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죄는 절대 영원히 은폐될 수 없습니다. 이스마엘은 은밀하게 그드랴를 살해했으나 결국 군대 장관들에게 발각되어 추격을 받게 됩니다. 인간이 아무리 교묘하게 범죄할지라도 불꽃 같은 눈으로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내가 주의 산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나이다”(시 139:7, 8)라고 고백했습니다.
정의감이나 애국심보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가 더욱 중요합니다. 요하난은 이스마엘을 추적하여 포로로 잡혀가는 자들을 구출했지만, 이스마엘의 반역으로 인한 바벨론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애굽으로 피신하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요하난은 선지자를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았고, 단지 인간적 의리에 의해 행동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는 정당하게 시작했으나 결국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을 반역한 자는 내세뿐 아니라 현세에서도 보응이 주어집니다. 이스마엘은 요하난의 군대를 맞아 싸움 한번 하지 못하고, 백성의 이탈로 말미암아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공의로운 하나님께서는 역사에 직접 개입하여 악인이 패배하도록 만드십니다.
◆갓난아기가 필요 없다고 하며 제멋대로 행하려 드는 경우가 있다면, 이 얼마나 가관이겠습니까? 이와는 반대로, 부모를 떠나서는 한순간도 살 수 없다는 듯이 매어 달리는 자식을 볼 때, 부모는 애처로움과 함께 보호하고 사랑해주려는 마음이 더욱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젖먹이가 엄마의 젖을 사모하여 그 품에 안겨들 듯이 오직 하나님을 의뢰하며 그분께 전부를 맡겨야 합니다.
●주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면 도리를 다하길 원합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써 도리를 다하며 나를 어두운 곳에서 불러내신 주님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