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마가복음 10:46~52)②[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불쌍히 여기소서]

꽈벼기 2024. 3. 13. 10:12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불쌍히 여기소서]

(마가복음 10:46~52)

 

바디메오가 예수님께 도우심을 갈망하는 목소리로 부르짖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조롱과 비난 섞인 말로 꾸짖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간절한 음성으로 부르짖었고 그 결과 예수님의 주의를 끌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여호와의 천사와 씨름하며 필사적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간구하였던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믿음이 간절하고 끈기 있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의 비유를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들처럼 인내가 중요함을 보여 줍니다.

 

바디매오는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신다는 말을 듣자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께로 뛰어갔습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의 권능을 확신하였다는 증거인 동시에 예수님께 대한 그의 갈망이 얼마나 간절하였는지를 여실히 반영합니다.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고백은 놀라웠습니다. 바디매오가 외쳐 부른 이 칭호는 메시아적 칭호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가 이 칭호에 담긴 깊은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했으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선지자 내지는 뛰어난 랍비 정도로 이해하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이 소경의 고백은 가히 베드로의 신앙 고백에 비견될 만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쫓았습니다. 예수님의 권능으로 눈을 뜨게 된 체험은 바디매오의 삶에 있어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그가 받은 은혜를 혼자서만 누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일평생 주의 메시아적 권능을 증거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한 번쯤은 예수님의 크신 은혜 앞에 너무도 감격하여 그 사랑을 전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경험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여리고에서 구걸로만 간신히 연명하고 살던 소경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게 된 것은 예수님께서 여느 병자를 고쳐 주신 일과 다름없는 사건이었지만, 깊이 성찰해 보면 바디매오에게는 몇 가지 훌륭한 태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사람들의 벽을 넘어 섰으며, 자기의 소원을 그분께 분명히 고백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버려야 할 낡은 겉옷 즉 죄악된 습관은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옛 성품들을 온전히 버려야 함에도 아직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 낡은 겉옷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주님 앞에 나갈 때면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가지고 나가길 원합니다. 내가 무엇을 청해야 할지 주님께 그것을 자신 있게 구하는 자가 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