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계시옵고 우리를 떠나지 마시오며 버리지 마옵소서]
(열왕기상 8:54~66)②
54~61절, 백성들에게 축복과 당부를 주는 솔로몬의 모습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 백성들에게 신신당부하던 모세를 방불케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도 모세 연설의 요약판과 흡사합니다. 본문은 마치 솔로몬의 입을 빌려 모세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스라엘이 태평성대를 누리며 마침내 성전을 건축하여 봉헌할 수 있게 되는 등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임을 안 솔로몬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같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는 데 그 참된 의의가 있는 것임을 깨달은 솔로몬은 백성들을 향하여 축복과 권면의 말을 들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이스라엘과 함께하실 것이라는 것과, 백성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신실히 지킬 것과,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 그리고 백성들은 올바른 신관을 견지할 것 등입니다.
솔로몬의 축사 내용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 즉 ‘임마누엘’을 빌어 주는 축복과 ‘율법에의 순종’을 당부하는 두 가지로 요약합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대단히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임마누엘은 순종을 생활화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동력이요 순종의 생활은 임마누엘에 대한 응답입니다.
사실 임마누엘이란 절대 인간과 동등하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그런데도 인간과 함께하셔서 친교를 나누시는 엄청난 은총입니다. 바로 이러한 은총이 없이는 사실상 인간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을 생활화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원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인간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그러한 불가능은 단번에 해결하고 맙니다.
율법이란 구약 시대 당시 하나님과 인간을 잇는 한 수단입니다. 인간과 친교를 나누려고 찾아오시는 하나님에 대해 인간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응답합니다. 그러나 이 율법은 단순히 인간의 맹목적 준수만을 요구하는 강제 규범이 아닙니다. 율법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예수님이 요약하신 대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 안에서 인간은 온전히 하나님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62~66절, 거대한 화목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에 모인 회중들은 제각기 일터로부터 왔을 뿐 아니라 축제가 끝나면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본 단락에서 일과 축제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신앙적 헌신의 기쁨과 감격을 부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의 화목제에 모인 회중은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결속의 끈을 여호와 신앙 안에서 재확인하며, 그간의 자기 일을 지탱시켜온 심지, 즉 언약의 백성으로서 살아가는 일을 재삼 분명히 하게 됩니다. 그리고 축제에서 다시금 굳건히 다진 소명 의식과 재충전된 활력을 갖고서 자신의 일터로 즐거이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감동하게 해주시길 기도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의지적으로 마음을 주님과 합해야 할 것을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왕을 통하여 내려지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눈으로 보고 즐거워하며 왕을 축복합니다. 그들은 서로 축복을 했습니다.
♥봉사를 내세우기 전에 나의 마음은 주님을 향해 있길 원합니다. 오늘도 내 마음을 온전케 하시고 주님을 진실 되게 사랑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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