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출애굽기 30:17~38)②[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꽈벼기 2021. 10. 13. 08:48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출애굽기 30:17~38)

 

물두멍은 놋으로 만든 일종의 커다란 세숫대야인데 다른 성물과 달리 그 크기나 제작에 대한 규례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지 않으면 제사장들이 절대 성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물건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성직을 수행할 제사장들은 반듯이 물두멍의 물로써 자신을 성결케 한 다음에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상과 같이 성결에 필수적인 물두멍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깨끗한 삶과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함을 교훈합니다. 사실 티끌 묻은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출애굽 당시 고라 일당의 급사 사건은 이러한 사실을 잘 반영합니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물두멍의 물은 인류의 죄를 속하기에 넉넉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우리의 성결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예표 합니다. 그리스도의 피에 의해 깨끗이 씻긴 인간만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만약 그리스도의 공로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는 죽음만이 기다릴 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매일 말씀이라는 물두멍에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물로써 손과 발을 깨끗이 하듯이 말씀의 능력에 힘입을 때,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죄를 발견하며 그 말씀으로써 능히 자기의 죄악된 본성을 제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2~33, 거룩한 기름인 관유의 제작과 사용법에 대한 계시입니다. 이 관유는 지금까지 언급되었던 성막 및 각종 기물과 제사장을 성별하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관유는 조제한 기름입니다. 감람기름에 당시 고대인들이 가장 아끼는 향기로운 향품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정성껏 만들어 낸 상당한 가치의 귀중품입니다.

 

여호와께서는 향기 나는 이 기름을 거룩히 구별하셨으며, 그 기름을 성막 기구들에 발라 그것들을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일꾼들 역시 이 기름을 머리에 바름으로써 거룩히 구별되었습니다. 기름 바름은 하나님의 일을 담당하는 자들이야말로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었으며,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고 가치 있는 역할을 당당하게 되었음을 뜻합니다.

 

결국, 이 관유는 하나님을 섬기도록 성도들을 거룩히 구별시키는 성령의 사역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성령께서만 타락한 영혼을 순결케 할 수 있으며, 그로 하여금 거룩한 봉사의 직무를 감당케 하실 수 있습니다.

 

34~38, 분향단과 연결된 내용으로서 향 제작 방법과 금지 규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관유와 마찬가지로 향도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법을 따라 만들어야 했으며 분향 단에서 살라져 여호와께 향기를 피워 올리는 목적 외에는 달리 사용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지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향은 절대 거룩한 분향 단에서 살라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는 질서와 방법과 성별된 내용이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것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따르지 않고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으며 오리려 하나님을 모독하는 중한 죄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순종과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덕목입니다.

 

구속함을 입은 사람은 속전과 같이 봉사가 있어야 하며 물두멍과 같은 성결과 거룩함이 요구됩니다. 성도는 성령의 기름으로 거룩하여진 구별된 삶과 매일매일 기도의 향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모습이어야 하겠습니다.

 

죄를 고백할 때 하나님께서 정결케 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세상을 쫓아가지 아니하고 주임만이 내 삶의 목적임을 고백하고 주인임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 구별된 자로서 하나님께 속한 자답게 정결한 삶을 살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