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출애굽기 13:1~22)②
1~16절, 무교절에 관한 규례와 이스라엘의 처음 난 모든 것에 관한 규례로 세분됩니다. 유목민이었던 족장 시대의 이스라엘 생활양식과 달리 애굽에서의 종살이는 그들의 전통적 생활로부터 많은 단절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은 타성에 젖은 노예의 삶을 지양하고 새롭게 변해야 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나안이라고 하는 약속의 땅에서 지내게 될 새로운 삶을 예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새 삶의 터전에서 매년 무교병 축제를 시행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무릇 사람이든 짐승이든 처음 난 것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니 이를 위하여 대속 의식을 행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단순히 그 의식 자체에 무슨 신령한 힘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기념제의 시행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현재화, 영속화, 하라는 기념적 성격의 당부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를 더욱더 잘, 그리고 항상 기억하기 위하여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로 삼고 부착하였는데 이를 일명 경문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경문은 후에 의식 종교의 형상으로 비치긴 하였으나 그 근본은 애굽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는 의미의 장식품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상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인간에게 규례를 주시는 분도 여호와시며, 그것을 실천하는 인간의 의지를 돋워 주는 분도 여호와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는 분은 여호와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누리는 성도들 역시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17~22절, 출애굽 한 이스라엘의 가나안을 향한 출발 여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17, 18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홍해 광야 길로 인도하고 계심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19절은 이때 이스라엘이 요셉의 유골을 취하여 나왔음을 보여 줍니다. 이는 요셉의 유언이 성취된 사건이라는 의의를 지닙니다. 마지막으로 20~22절은 이스라엘이 행군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그들의 앞길을 인도하고 계심을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스라엘의 출발 경로를 볼 때 인간적인 견지에서만 판단한다면, 쉽고 빠른 길을 두고 멀고 험한 길로 돌아가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지휘하시는 하나님의 지휘봉은 조금의 실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지도자의 실수로 큰 파국을 맞게 된 사건으로 점철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잘 짜여있어 한 점의 오차도 없이 놀라운 은혜로 이어져 왔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행로는 여러 방향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손쉽고 편한 해안 길을 택하지 않고 오랜 시일과 인내가 있어야 하는
광야 여정을 선택하였습니다. 현재 경영학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경영은 무한의 투자와 이윤을 고려치 않는 특출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계산적인 인간의 사고로는 하나님의 깊으신 경륜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하나님의 방법에 반발하기 일쑤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인간의 투정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그 일을 추진해 나가십니다. 또한, 일에 확신을 주기 위해 놀라운 능력을 보여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목격한 구름 기둥과 불 기둥 역시 바로 그와 같은 하나님의 표징이었습니다.
◆무교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애굽에서 구원한 하나님의 능력이 이야기되었으며 무교병이 있는 그곳에는 언제나 구원받은 백성의 성결함이 유지되었습니다. 그리고 무교병을 통해서 이와 같은 모든 사실이 다음 세대에까지 전승되었습니다. 무교병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하여 스스로 죄악이 만연한 세상과 구별된 거룩하고 참된 성도가 되는 것이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인간이 보기에 때로는 고통스럽고 불투명하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영광스러운 목적지에 이르게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즐겨 추구하는 지름길이 항상 최선의 길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믿고 불평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이 고통스럽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수백, 수천 km 돌아가도록 하셨지만, 그 길이 종국에 가서는 마침내 가나안을 소유케 하는 바른길이요 유익한 길이었음을 기억합니다.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잘 안 되어 왔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하나님의 구원과 크신 일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가르치기를 원합니다. 매일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해야 함을 배웁니다. 나를 구별하여 날마다 주님 앞에 드려지는 산제물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내 생각에 자신이 원하는 길이 더 쉽고 좋은 것 같지만, 그 길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위험이 놓여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은 그 위험을 아시며 나의 약함도 아십니다. 내 성품과 기질까지 아시는 하나님을 통해 길을 인도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가장 작은 선택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길 원하며 주님의 뜻 안에 살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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