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역대하 1:1~17)[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

꽈벼기 2020. 11. 1. 08:02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

(역대하 1:1~17)

 

솔로몬의 왕위 계승은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므로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왜냐하면 왕위찬탈을 노리는 아도니야를 제거하고 종교계의 한 반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제사장 아비아달을 파면, 추방하고 다윗을 반대하던 요압과 시므이를 제거하는 등 파란만장한 사건을 겪는 동안 솔로몬이 왕위 계승에 대한 정당성을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시련이 따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언제나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그 사실이 솔로몬에게는 힘이 되었고 시련 가운데서도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향하여 달려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이 사적이 아닌 공적으로 회중과 함께 번제를 드렸다는 사실은 종교적,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사실 광야에서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 여호와와 대화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만 자기 장막 문에 서서 멀리 바라보며 경배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온 회중과 함께 모세의 회막 옆에 나아가 번제를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온 백성이 직접 여호와의 통치를 받는 이 장면에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라고 말씀하실 때부터 솔로몬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것을 원하셨습니다. 이것은 11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응답을 통하여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통치자를 세우실 뿐만 아니라 또한 그가 간구할 때는 하나님의 뜻에 합한 내용을 소원할 것을 원하십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하나님의 바람을 만족케 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언약을 수행할 순종의 자세를 취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여 하나님의 요구에 응한 것입니다.

 

여기서 받을 교훈은 첫 번째로 솔로몬이 드린 번제는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희생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우리 또한 우리의 총체적인 삶과 인생을 하나님께 산제사로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간구한 솔로몬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기도의 모형인지라 우리 또한 우리 중심의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자신과 함께하시리라는 약속을 굳게 믿고 실행하였습니다. 우리도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겠다는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언제나 임마누엘의 축복을 누려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는 지혜를 구한 솔로몬과 같이 하늘로부터 오는 참 지혜를 소유해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악한 길로 빠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통치자는 먼저 백성들을 돌보는 일에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올바로 치리하기 위해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본받아야 할 참된 통치자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점차 백성들보다는 자국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많은 말과 병거를 사 모으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고 열방들과 무역하여 경제적 부를 축적하는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이는 솔로몬이 자신의 지혜를 백성들을 위하여 사용치 않고 열방의 임금들과 같이 자기 욕심을 위해 사용한 결과였습니다. 다시 말해 축복 자체보다는 그 받은 축복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 하겠습니다.

 

경제적 부가 절대로 믿음의 삶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구하지도 않았던 부와 재물의 축복이 주어졌으나 나중에는 오히려 지혜보다 그것들을 더 탐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도서에서도 노래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은금을 쌓고 첩들을 많이 거느림으로 큰 시험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본문에서도 수많은 재물로 하나님이 원치 않으신 말과 병거를 과대하게 사들였던 것과 또한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에 관심이 있었음을 반영합니다. 참으로 황금은 얻으면 얻을수록, 소유하면 할수록 그 소유욕에 빠져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께서는 재물에 관심 쓰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의를 위해 힘쓸 것을 교훈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결코 물질적인 부로만 측정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역대기 저자가 여기에서 솔로몬의 물질적 부에 대하여 아무런 주석을 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보다 이해되기 쉬운 현세적인 방법으로 주로 임했기 때문에 물질적 축복은 종종 영적 축복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물질적 축복에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신실한 영적 교제가 전제되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성경적 물질관을 갖는 것은 그의 신앙생활의 성공 여부를 가름 짓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로몬의 경우에서 보듯 인간이 누리는 모든 축복은 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같은 축복들에는 제각기 심오한 영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자들은 그러한 물질적 축복을 통하여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 하는 영적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요즈음 나의 삶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인지를 돌아봅니다. 천 번이나 제사를 지낼 정도의 헌신이 나에게 있는지 말입니다. 도전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이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지혜를 구한 것처럼 나를 통해서 이루어 져야 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 구하길 원합니다. 언제나 주님을 섬기며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하는 내가 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