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이사야 21:1~17)[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들이 조각한 신상들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

꽈벼기 2020. 8. 7. 07:49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들이 조각한 신상들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

(이사야 21:1~17)

 

1~10, 본 단락은 이스라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예언입니다. 저자는 유다와 열방을 혹독하게 괴롭혔던 바벨론이 자신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는 엘람과 메대의 군사들이 약탈과 에워쌈을 위해 남방으로부터 회오리바람처럼 무서운 기세로 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결과 선지자는 마치 해산하는 여인이 느끼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었고 큰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벨론은 멸망이 임박하고 있음을 모르고 연회를 베풀고 허랑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잔치를 벌이던 바벨론 사람들은 갑자기 적군의 침입을 알리며 전투를 준비하라는 외침을 듣게 됩니다. 당시 군사들은 방패의 부식을 방지하며 내려치는 칼날을 비켜나게 하기 위해 방패에 기름을 바름으로 전투를 준비했습니다.

 

선지자는 바벨론을 정복하기 위해 오고 있는 적군의 두려움을 좀 더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서 파수꾼의 삽화episo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수꾼은 기병대가 짝을 이루어 오는 것과 군사들이 올라타 있거나 군수품들과 식량을 나르는 나귀와 약대의 떼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파수꾼의 삽화는 빈스의 말대로 바벨론에 대한 심판 메시지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데 사용한 일종의 무대 장치입니다.

 

그런데 기병대가 쌍쌍을 이루어 오는 모습을 보았다는 파수꾼의 보고를 들은 여호와는 마침내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들이 조각한 신상들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라는 이 심판 예언에 대한 선포가 신약의 계시록 18;2에서는 종말론적 견지에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11, 12, 선지자는 바벨론의 멸망과 관련하여 에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 관해 예언합니다. 에돔이 이스라엘과 혈통적 관계를 맺는 있는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형제인 야곱의 자손들에게 포학을 행했으며 유다의 패망을 방관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바벨론의 멸망에 관한 전 단락의 표제에서처럼 두마에 관한 경고라고 기록되어 있는 본 단락의 표제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데, 여기 두마는 에돔에 대한 상징적인 명칭입니다. 또한 두마는 침묵을 의미하는 말로 에돔이 심판의 결과 침묵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본 단락은 바벨론의 멸망과 예돔의 멸망이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세일에서 파수꾼을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예언의 내용이 짧고 모호해서 우리는 에돔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에돔이 처한 곤경이 언제나 끝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파수꾼의 답변을 통해 당분간 고통의 때가 계속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에돔의 회개를 촉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13~17, 아라비아에 대한 심판 예언입니다. 바벨론을 파멸시킨 힘은 멀리 아라비아 사막을 횡단하며 여행하는 대상(隊商)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선지자는 당시 두로까지 왕래하며 장사하던 에돔의 이웃, 드단의 대상들에게 그들이 원래 통행했던 사막 지역에서 유숙하지 말고 보다 은밀한 숲속에서 유숙하라고 경고합니다. 또한, 더욱 안전한 장소로 북서 아라비아의 오아시스인 데마라는 지역이 제시되고 있으며 그곳에서 데마의 거민들이 협조를 받아 잠시 피난하도록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드단의 대상들이 침략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이 심판의 결론을 선포합니다. 일 년 내에 게달(굶주리는 뜻) 자손이 멸망하여 그들 중 소수의 활을 가진 용사만이 남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게달 자손은 이스마엘의 12 아들 중 둘째 아들의 후손인데, 넓게는 아라비아에 거하며 유목 생활을 하던 이스마엘의 후손들을 의미합니다. 선지자는 이 단락에서 지금까지 예언한 모든 말씀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인 것을 밝힘으로 본 예언을 마감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에 얽매여 살며 세상의 것들을 의지한다면 하나님께서 그 큰 제국 바벨론을 졸지에 치셔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두렵게 하셨던 것처럼 성도들에게도 그렇게 행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의지했던 성도는 하나님의 진노의 날을 대비할 수 없습니다. 지금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라고 묻습니다.

 

능력과 은혜의 하나님, 어려움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 해결해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기에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기회가 지나기 전에 힘을 내어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