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네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꽈벼기 2020. 2. 19. 08:10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네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1:1~16)

 

많은 부를 축적했던 야곱의 20년 하란 생활과 도망하듯 급작스럽게 결행한 귀향 사건은 훗날 그의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하여 400년간 번성하다가 갑자기 가나안 귀향을 결행해야 했던 출애굽 사건과 같은 맥락을 이룹니다. 이 두 사건은 아브라함의 본토를 떠난 사건으로 시작된 선민의 떠남과 분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사건들로써 성도들이 이 땅에 사는 것이 나그네 생활에 불과하며 비록 세상이 넘치는 풍요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마침내는 본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상징으로 보여 줍니다.

 

한편, 이 떠남의 모든 근거는 직접 계시를 통한 하나님의 강력한 명령이었으며, 떠나야 했던 장소는 당장은 부와 안녕이 있어 보이지만 끝내는 멸망 받을 죄와 우상의 도시들이었습니다. 아울러 떠나는 과정에는 각종의 시련들이 있었으나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모두 견뎌낼 수 있었고, 떠남의 최종 목적지는 항상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서 하나같이 믿음으로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영적 가나안인 천국을 목적하고 사는 우리들에 요구되는 것은 믿음과 더불어 세상을 떠나기 위한 거룩함과 경건입니다.

 

역사는 분명 창조주 하나님의 목적하신 바에 따라 그분의 간섭에 의해 계속 인도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인류사와 함께 하찮게 보이는 개개인의 역사까지도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야곱의 귀향길이 다뤄져 있는 본 장은 바로 이 같은 진리, 곧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그분이 개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관여하셔서, 그 개인을 통해 당신의 영광스러운 목적을 섭리해 가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하란에 더 머물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신 후,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심으로써 새로운 삶을 추구하게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역경과 시련을 제공하시고 더불어 피할 길을 지시하심으로 세속에 깊이 물들지 않게 하시며 삶에 있어서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도록 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여정 동안에도 시련이 따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야곱의 귀향길에 있어서 라반의 불같은 추격이 이를 입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은 귀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제공하고 과거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더욱이 그 시련을 극복하고 계속 고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집이란 뜻의 벧엘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와 최초로 공식적인 예배를 드렸던 곳이며, 슬픔과 절망에 빠져 돌베개를 베고 잠자던 야곱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사닥다리 언약을 맺었던 장소입니다. 아내 라헬에 대한 애정과 재산 증식을 위한 인간적인 술수 및 아들을 얻기 위한 아내들의 경합으로 얼룩졌던 야곱의 지난 20년까지 생활 동안도 하나님은 그에게 번영과 자손의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약속인 기업의 축복을 위해 하나님이 벧엘 하나님되심을 제시하면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당장은 형통한 것 같고, 일시적으로는 번창하는 것 같지만 세속적 인간의 결국은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아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 인간적인 지혜로 세상을 살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라반의 결국을 상기하면서 그러한 유혹을 단호히 떨쳐 버리는, 진정 복있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일들로 하나님과 더 가까워져야 하는데 어렵네요. 오늘도 죄 가운데서 나를 건져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