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꽈벼기 2020. 1. 19. 07:51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창세기 14:1~12)

 

1~4절 팔레스틴은 예나 지금이나 크고 작은 전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가나안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도 사해 근방에서 무려 9개국이 관련된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5~12절 이 전쟁은 강력한 힘을 지닌 메소포타미아 원정군의 승리로 돌아갔으며 그로 인해 가나안 전역은 전쟁의 회오리 속에 휩싸여야 했고, 특히 소돔 지역 거민들은 재산을 탈취 당했을 뿐만 아니라 포로로 끌려가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갈대아 우르에서 이주해 왔던 아브람의 조카 롯마저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롯은 그 전쟁과는 직접 관련이 없었다는 점에서 애매한 피해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쟁의 발발 이유와 어떻든 간에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부귀만을 추구하던 롯에게 전쟁의 참화를 겪게 하심으로써 그것의 허무함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세속적 부귀와 풍요는 그것을 추구하는 자에게 참 기쁨과 안전을 제공하지 못하며 도리어 분쟁의 불안과 멸망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가나안 전쟁은 롯과 아브람의 등장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사건의 중요성이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가나안족에 대한 셈족의 지배를 예언했던 노아의 말이 성취되어 간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역사는 복합적 의미를 내포한 채 흘러가는데, 이는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풍부하신 섭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함에도 인간의 역사는 분명한 하나의 목적을 지닙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다양한 역사의 지류들을 총괄하시며 하나님의 나라 건설이라는 큰 목적 아래 그 모든 것을 모으십니다.

 

그러므로 아주 오래전, 가나안 경계선에서 벌어졌던 남북 전쟁은 단지 묻혀버린 과거의 기억일 수만은 없으며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설정하셨던 하나님의 통치의 한 부분이자 오늘을 있게 하신 하나님의 경륜의 한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격을 대할 때마다 바로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지나온 역사를 관찰하며 오늘을 조명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사해 주변의 작은 도시들이 동맹을 맺어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국가들에 더 조공 바치기를 거절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 전쟁에서 소돔은 패망하고 소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사로잡혀 갔습니다. 여기서 아브람의 조카 롯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가 소돔 성에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롯에게 하나의 경고였습니다. 그러나 타협적이었던 롯은 끝내 뼈아픈 대가를 치려야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경고하실 때에 돌이키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세상과 타협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힘의 논리를 앞세워 남을 위협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판단과 선택의 기준을 하나님의 언약에 두며 그 뜻을 좇아 믿음 가지고 살아가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