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창세기 13:1~18)②
1~13절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물음은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느냐는 존재론적 질문입니다. 물질적인 현상에 집착하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를 성취하고 영원을 준비하며 사는 인간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아브람은 참 신앙인의 길을 걸어간 자입니다. 그는 첫 신앙의 고향 벧엘로 귀환한 후 많은 가축 때문에 필연적으로 롯과의 영토 배분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사실 그는 이 문제에 있어서 조카 롯보다 좋은 것을 우선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않고 기득권을 롯에게 넘겨줌으로써 평화 정착에 노력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이 땅의 것에 소망을 두는 대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기업을 더욱 소망하게 되었으며, 불화로 인한 치명적 손실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롯은 이웃의 이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단지 현상적인 행복과 풍요에 눈이 멀어 죄악의 도성 소돔 근방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그가 선택한 목초지 자체는 기름지고 풍족한 땅으로서 악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 목초지를 선택한 인간의 마음이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그 선택은 큰 허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지나친 소유욕에 얽매여 이웃과의 친화나 바른 인간성 및 하나님과의 관계마저 포기한 그는 후에 어쩌면 당연한 비극적인 결말은 현실적으로 비록 많은 부를 소유하였다 하더라도 그가 영적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존재라면 그 누구나 결국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교훈을 제공합니다.
14~18절 하나님을 의뢰하는 믿음으로 조카 롯에게 좋은 거주지를 양보한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놀라운 계시로서 위로하시는 장면입니다. 실로 하나님은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자에게 그가 포기한 것보다 더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십니다. 이것은 의를 위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공평하신 보응입니다.
롯에게 풍요한 땅을 양보하고 척박한 광야로 나선 아브람에게는 불확실한 미래와 쓸쓸함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처럼 선을 위해 힘쓰는 자에게는 종존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람을 기억하시고 그에게 가나안 땅과 후손에 대해 재차 약속하심으로 용기를 돋우셨습니다. 하나님이 이 같은 약속은 단순히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것뿐 아니라 천국과 교회를 예시하는 영적이며 영원한 것이기도 합니다.
비록 세상의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눈물을 감수해야 할지라도 항상 곁에 계시며 위로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평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앙인만이 가지는 비밀스러운 힘이며 기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의 이익에 지나치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그것에 초연함으로써 이웃과의 평화와 하나님과의 교제를 먼저 이뤄가야 합니다. 진정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함께하는 자보다 부요한 자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성도의 사명을 다하며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며, 우리 자신이 손해 보면서 희생하기란 욕망이 있는 인간으로서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렇게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것을 포기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큰 하늘나라의 상급이 그에게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자입니다. 육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맙시다. 롯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여 실패하는 인생이 되지 맙시다. 아브람처럼 신앙의 눈으로 높이 계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그러할 때 진정 영원히 썩지 않는 하늘 가나안을 유업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난관이 두려워 애굽으로 도망간 일이 없는지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으므로 날마다 주님 뜻을 돌이키며 살기를 원합니다. 불신자들의 기준을 절대 받아들이지 말길 원하며 늘 주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이 세상을 담대하게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악한 세상에서 구별되어 순결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시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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