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꽈벼기 2020. 1. 15. 07:50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창세기 11:1~9)

 

1~9절은 대홍수를 경험했던 인간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처음 겸손한 자세로 새 생활을 시작하였고 차츰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안정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다른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은 결코 미약한 존재가 아니며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무엇인가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왕국 건설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의 뭉친 힘으로 홍수 등의 재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간이 역사와 문화의 주인이기에 인본주의적인 세계 질서 정립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뚜렷한 자의식과 자기 잠재력과 비전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규합된 힘을 과시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본문에서처럼 성읍과 탑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평범한 확신과 포부였지만 한 가지 결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을 제외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허물은 원대한 이상과 자의식을 소유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하나님 없이 추진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어리석은 계획을 수포로 돌리시기 위해 대화의 매개체인 언어를 혼란케 하셔서 끝내 바벨탑 건축을 중단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세운 모든 계획은 어리석은 것으로 그 결말은 허무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만유의 주인으로서 인간들의 삶을 세밀히 살피실 뿐 아니라 인간의 궁극적 발전을 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바벨탑 사건 이래로 인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수많은 독립 선언을 했으나 한결같이 절망적인 결과를 맞아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역사 이래로 우리 주위에는 완성되지 못한 채 방치된 교만의 성읍과 탑이 허다합니다. 더 미완의 탑을 건축해서는 안 됩니다. 사고와 포부와 생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심으로써 마침내는 완성될 겸손의 성읍과 탑을 쌓아가야 합니다.

 

이상에서 결론은 분명합니다. 인간의 지혜나 명예나 어떠한 모임도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교만이 패망의 선봉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인류는 점점 더 불행해집니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그 허영을 바벨탑 쌓는 노력을 그대로 두고 보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계획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셔야 합니다.

 

나의 계획과 소망이 하나님의 영광에 맞추어지지 않고 있다면 결국 헛수고임을 알았습니다. 먼저 기도로 하나님께 아뢰고 나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