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

꽈벼기 2019. 3. 13. 07:31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

(느헤미야 10:1~39)

 

1~27, 회개하고 하나님의 언약에 충실할 것을 서약하는 자, 즉 인봉한 자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백성들이 언약한 바를 공식적으로 확증하기 위해서 그 인친 자들의 명단을 제시하는 본문은 제사장들의 명단이 1~8절에 레위 사람들의 명단이 9~13, 백성의 두목들 명단이 14~27절에 언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인봉하는 일은 언약서나 문서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반지를 갖고 도장을 찍는 행위로 해당 문서의 유효성을 확증하는 일입니다. 인봉한 자들의 명단을 기록한 영적 의미는 과거의 타락된 생활의 청산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언약에 충실한 생활을 하겠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각오를 상징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 행정 사업을 위한 기초 작업을 마친 느헤미야가,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 갱신, 즉 신앙 부흥을 이룩함으로 이스라엘 회복의 든든한 기반을 갖추기를 원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성들 스스로가 언약서에 인봉한 사실은 자발적인 언약 갱신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28~31, 남아 있는 이스라엘 회중 전체가 언약을 지킬 것을 결단한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재구성해 보면 남아 있던 전체 회중의 율법 준수를 위한 결단이 28, 29, 이방인과의 통혼을 금하기 위한 결단이 30, 안식일과 성일, 그리고 안식년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 31절 등입니다. 결국 저자는 이러한 구조를 통하여 당시 백성들의 범하고 있던 율법의 기본 규정들을 다시 상기시킴과 동시에 그러한 규정에 순종하려는 백성들의 새로운 각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율법은 인종 차별의 절대적 규범이 아닌 이스라엘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상대적 규범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백성들이 세운 맹세는 이스라엘의 신앙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일이었습니다. 성도들이 세속적인 것에서 배려되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순수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과 안식일에는 일상적인 일을 쉬고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32~39, 성전 유지를 규례대로 하기 위해 백성들이 결단한 세부 사항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전세 수납에 관한 언급이 32~34, 제사장에게 드릴 초태생에 관한 언급이 35, 36, 그리고 레위인에게 드릴 십일조 규례의 기록이 37~3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본문을 통하여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성전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으며 레위인들에게 드려진 십일조의 규례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유지를 위한 제도적 배려가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성전 제사를 통한 이스라엘의 신앙 유지라는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전 제사가 원활히 드려지는지의 여부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종교적 순수성이 보존될 수 있을지를 좌우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율법에 따른 백성들의 경건한 삶도 이스라엘 공동체의 순수성 유지에 필요한 요건입니다. 예배와 제사의 행위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명령이며, 율법에 따른 경건한 삶도 하나님께 대한 경배를 통해 가능하며 그것을 통하여 이교적 제사 형태를 보이는 이방인과 구별된 신분임을 자각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성전에서 희생 제사가 드려져야만 했던 더욱 중요한 이유는, 구약 시대의 성도들은 그림자요 예표인 그 제사를 통해서 실체요 원형이신 완전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이유였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줄곧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제사를 드렸고, 또한 예수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느헤미야 당시는 그 이전의 시대보다 그리스도의 도래가 훨씬 가까워졌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분의 오심을 더욱더 소망해야만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구약의 제사를 완성한 대제사장이라는 사실과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교제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교회를 튼튼히 닦는 길은 그밖에도 많이 있겠지만, 신앙의 순결성을 보존하고 안식일 정신을 복음적으로 구현시키고 교회에 대한 충성심을 확립하는 일이야말로 그 골격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그런 일들에 역점을 두어 교회 발전을 꾀하여야 합니다. 교회는 천국의 모형인 만큼, 우리는 이일에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나의 신앙 자세를 새롭게 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회복해야 할 기본적인 일은 신앙의 순결성을 지키는 일입니다.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교회의 필요에 따라 바치게 됩니다.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결단하며 헌금으로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는 결단을 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