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문안하라

꽈벼기 2018. 10. 4. 07:57

[문안하라]

(로마서 16:1~16)

 

앞에서 바울은 로마 성도들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또한, 당장 떠날 수 없는 처지에 대해서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편지를 전해 줄 신실한 자매 뵈뵈를 천거하여 상호 간의 교제의 길을 트게 될 것을 희망합니다.

 

바울은 뵈뵈를 천거하면서 그녀를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며, 여러 사람과 자신의 보호자라고 묘사했습니다. 이때 일꾼이라고 한 것은 일반적으로 신앙이 돈독하고 행실이 타의 모범이 되는 남자에게만 주어지는 직분인 집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또한,‘보호자라고 한 것은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말로 보살핌과 보호를 제공하는 자란 뜻입니다.

 

이러한 바울의 표현을 통해 볼 때 그녀는 상당한 재산과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이며 남을 도와주고 봉사하면서 헌신적이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특별한 우편 제도가 없던 당시에 로마서를 고린도에서 로마까지 전한 인물입니다.

 

3~16절까지는 문안 인사입니다. 여기에서는 바울과 함께 동고동락한 복음의 동역자 혹은 여러모로 바울의 선교 사역을 위해 조력했던 성도들을 일일이 나열하여 가며 문안합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성도와의 관계에 있어서 바울이 사도로서 권위주의적 자세를 가지고 주장하려 들지 않고 도리어 섬기는 마음으로 친형제와 자매처럼 친밀한 교제를 나누고자 한일입니다.

 

로마에 가본 적이 없는 바울에게 로마에 왜 이리 친구가 많은가 하는 것은 로마가 아닌 다른 사역지에서 이들을 만났고 적어도 이름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로마 제국이 매우 훌륭한 도로망과 활발한 해상 교통이 있었다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서도 증명이 되며 또한 초기 기독교 문서들에 나타나는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광범위한 여행 계획과 실천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사업에 힘쓰던 성도들입니다. 즉 바울의 선교 사역과 교회의 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바울이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문안 인사를 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혹은 주 안에서라는 말을 거듭 덧붙이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드러납니다.

 

본문 5절에 나오는 저의 집에 있는 교회14, 15절에서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라는 말은 로마에 있는 가정 교회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울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독립된 교회 건물보다는 성도들의 가정집을 정규적인 회합의 장소로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교회라고 말한 것도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에서 모였던 가정 교회를 말합니다.

 

본문은 로마에 있는 신자 중에서 바울이 아는 자들에 대한 문안입니다. 누구나가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 즉 의와 화평과 성령에 의한 환희가 가득 찬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명단에는 로마인도 있고 노예의 소유주도 있으며, 노예도 있고 헬라 이름을 가진 자도 있고, 로마 이름을 가진 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습니다.

 

바울은 그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주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형제로서 따뜻한 사랑을 표시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과 장점을 들어 안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실로 아름다운 믿음의 교제입니다. 모두가 주 안에서 새로 태어난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26명의 이름 중에 7명이 여인이며 그 외에도 어머니나 자매도 등장합니다.

또한, 아리스도불로의 권속, 나깃수의 권속은 노예들과 일꾼들을 말하는 것이며 율리아도 귀족의 여자 노예의 이름인 듯합니다. 여기에 바로 종래의 세계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공동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그야말로 신앙의 사람입니다. 그건 삶 전체를 신앙으로 산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주 예수 그리스도가 증거되는 삶의 구체적인 내용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 혼미한 시대에 진실로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신앙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거나 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과 주의 사랑을 나눌 수 있길 원합니다. 서로 간의 사랑의 교제를 통하여 나눔이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