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꽈벼기 2018. 10. 3. 07:51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로마서 15:22~33)

 

22~29절에는 제3차전도 여행을 마친 바울이 새롭게 계획한 전도 여행이 언급됩니다. 바울 당시에는 로마 제국이 커다란 번영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지중해의 북부 연안 지역 및 소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었습니다. 바울은 세 차례의 전도 여행을 통해 그 세계의 대부분 지역을 복음화 했는데 아직 남은 곳이 서반나 곧 스페인 지방입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쓴 것은 A. D. 57년경입니다. 그때 바울은 50세 이상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교통과 통신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 제국의 서쪽 끝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습니다. 참된 선교사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서바나로 가기 전 먼저 예루살렘 교회를 방문하여 그 교회의 가난한 유대인 성도들에게 이방 그리스도인들이 모금한 구제 헌금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로마 교회를 거쳐 서바나로 갈 것을 계획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로마 교회가 서바나를 복음화 하려는 자신의 전도 여행을 위해 기도해 줄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도움을 베풀어 줄 것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그리스도를 이방에 전파하고 그들을 제물로 드림으로부터 이방인과 유대인 성도들 사이에 사랑의 교통이 전개되었습니다. 전에는 유대인의 눈에 이방인은 돼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인 성도들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그의 모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유대인 성도들을 돕기 위하여 그 자신이 세운 이방인 교회들로부터 특별 구제 헌금을 거두어들인 적이 있었습니다.

 

구제헌금을 바울은 빚을 갚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방인 성도들은 주를 믿는 유대인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헌금을 열매에 비유하였습니다. 이것은 예루살렘 교회가 넓은 아량으로 복음의 씨를 퍼뜨린 결과 이제 그 보답을 받게 된 것이니 이 구제 헌금이야말로 그들에게 영적인 축복을 기꺼이 나누어 준 데 대한 열매라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방인에게 갔을 때 그리스도와 함께 갔으며, 그들 안에 그리스도를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에게서 유대로 돌아갈 때, 그는 가난한 성도들을 위하여 물질을 소유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방인 성도들에게서 바울이 이렇게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을 위한 구제 헌금을 모으고 또 그것을 전달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그 헌금을 전달함으로써 유대인 성도들을 향한 이방인 성도들의 사랑을 나타내려 했습니다. 다음으로 당시 예루살렘 교회의 유대인 성도 중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었으므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그들을 도우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통해 유대인 성도들과 이방인 성도들이 서로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서 밀접하게 연합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는 흔히 열렬한 복음 설교자이며 이타적 사랑에 가득 찼던 바울을 슈퍼맨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연약한 자였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15장을 간곡한 호소로 끝맺고 있습니다. 그 간곡한 호소는 기도에 대한 부탁입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세 가지 내용의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첫째로, 그가 예루살렘에 갔을 때 그를 박해하는 유대인들에게 해를 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지만, 동시에 불신자들의 무모한 살인적 음모에 의해 희생당하므로 복음 전도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 역시 원치 않았습니다.

 

둘째로, 예루살렘 교회의 유대인 성도들을 위해 마련한 이방 교회의 구제 헌금을 유대인들이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 기도를 부탁한 이유는 비록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합당한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정되었지만, 그런데도 교회 안의 바리새인적인 사람들은 여전히 바울과 이방인 교회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바울은 기쁨으로 로마 교회를 방문하여 그곳 성도들과 영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특별히 바울은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에 따르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부탁한 기도는 바울 개인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견고케 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바울은 30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너희를 권한다고 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나 주관이 전혀 없이 그의 기준과 방법과 지향점은 오직 주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바울은 신령한 것과 육신의 것을 구별하면서도 두 가지 모두가 자신이 할 일임을 알았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충만한 축복입니다. 사도로서 많은 것을 가르치고 행했던 바울이지만 그에게도 성도들의 기도는 항상 필요했습니다.

 

선교의 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는 형제자매들이 있길 원합니다. 도울 자를 위해 중보기도하며 선교의 비전을 가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