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겨라]

꽈벼기 2018. 9. 27. 07:20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겨라]

(로마서 12:9~21)

 

바울이 본문에서 의도하는 사랑은 단순한 인간적 사랑이 아니라 그 기원이 하나님으로부터 유래하는 신적 사랑입니다. 이는 9~21절 전체 내용의 중심 구절이라 할 수 있는 9절 첫머리에 기록된 사랑이 원어상 아가페라는 점에서 분명합니다. ‘아가페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신하나님의 무조건적이요, 절대적인 사랑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이 사랑을 받을 때 마음이 녹아서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고 여기서 이웃을 사랑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모든 은사 위에 사랑의 은사가 우선함을 밝혔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봉사와 구제 행위가 있다 하더라도 아무 유익이 없고 덕을 세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라 할지라도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하는 사랑의 증표가 없다면 그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속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했으며 사랑에는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본문에는 사랑의 기원과 더불어 성도의 삶에 적용되는 사랑의 속성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나는 사랑의 속성이란 역동성,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진취성, (‘열심을 품고’), 낙천성, (‘환난 중에 참으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속성들은 성도가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궁극적 승리의 삶을 가능케 하는 불가결한 요소들이라 하겠습니다.

 

14~21, 9~13절이 하나님 사랑과 형제 사랑이라는 범주의 내용이라면 14~21절은 이웃 사랑의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이웃 사랑이라 함은 성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웃뿐만 아니라 자신을 핍박하는 대적들에까지 적용됩니다. 그러면 대적들까지 사랑하라고 하는 이 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상적 배경과 교훈을 살펴봅니다.

 

14~21절에서 바울은 대적들에 악으로 대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권고합니다. 이러한 바울의 권고는 유대의 지혜 문학적 사상입니다. 이처럼 본문의 내용이 구약 지혜 문학서의 내용과 평행을 이루는 것은 삶을 통해서 충분히 검증된 유대인의 윤리적 의무에 대한 규정들을 바울이 익히 알고 있었고 또 여기에 많은 관심을 가졌음을 반영해 줍니다.

 

다음은 예수의 교훈입니다. 이것은 비중에 있어서 첫 번째 배경보다 더욱 커다란 위치를 점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본문은 이웃 사랑에 대한 예수의 교훈입니다. 이것은 비중에 있어서 첫 번째 배경보다 더욱 커다란 위치에 점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본문은 이웃 사랑에 대한 예수의 교훈이 웅변적으로 담겨 있는 산상 수훈, 특히 평지 수훈의 내용과 많은 유사성을 가집니다.

 

예컨대, 14절은 마태복음 5:44과 누가복음 6:2821절은 누가복음 6:27~36부분과 평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웃 사랑에 대해서 권고할 때 무엇보다도 이웃뿐만 아니라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최대의 모범으로 삼았을 것이며 여기서 그의 교훈을 끌어냈을 것입니다.

 

성도의 이웃 사랑은 교회 안의 형제와 골육뿐 아니라 사회에 대한 관계에까지 적용됩니다. 인간 사회는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으로 가득 차 있게 마련입니다. 자기 본위로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회생활에서 나타나는 이 갈등을 해결함으로 성도는 자칫 이성과 감정을 잃고 믿음의 덕을 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하나님의 선이 인간의 악을 이기심으로 그 능력과 사랑을 입증하였듯이 이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느끼는 갈등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악을 선으로써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세상은 참으로 성도의 사랑에 감동할 것이며 이러한 사실은 개인주의로 메말라가는 현대인에게 그리스도 복음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선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소망은 우리에게 활력과 커다란 용기를 줍니다. 인내는 우리가 모든 상황을 극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기도는 우리를 현존케 하는 능력이요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소망과 인내와 기도로 일관될 때 이 땅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믿음의 사람답게 대하길 원합니다. 내 편견이나 이해관계로 다른 사람을 대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