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꽈벼기 2018. 9. 8. 07:54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로마서 4:13~25)


13~17절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은 동시에 믿음을 소유한 한 인간이 후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예언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언약은 율법에 의하여 좌우되지 않는 다는 것이 바울의 요지입니다. 율법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범죄 행위가 위법이 된다는 것입니다.


약속이 율법이라는 조건에 의하여 방해를 받게 된다면 약속의 가치는 상실됩니다. 율법을 실천한 사람이 약속의 상속자가 된다면 믿음과 약속이 모두 의미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는 법의 역사가 아니라 철저하게 믿음의 역사입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은 율법에 속한 사람, 곧 유대인뿐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의거하여 믿은... 이방인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 본문의 중요한 논점이라 하겠습니다.


할례와 율법을 받은 유대인일지라도 믿음이 없다면 참된 의미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할례나 율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믿음에 의하여 의로 인정받는다는 논리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을 막론하고 어느 민족에게나 해당되는 원칙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자신을 떠나 믿음으로 순종하여 하나님의 면전에 섰기 때문에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칭의는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구원 행위로서 무죄의 선언을 통하여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영위하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믿음으로서 종말론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총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의 모형인 것입니다.


18~25절 바울은 아브라함을 단지 믿음의 모험을 감행한 인물 정도로 본 것이 아니라 그가 죽음에서 생명을, 무에서 유를 이끌어내는 하나님의 전능성을 믿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리적으로 출산 능력이 업는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 사이에서 약속의 아들 이삭을 출생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전능하신 분이시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하였습니다. 구약에서 이미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성취되었으니 바울에게 있어서 구약 성경은 은혜의 증언이요 복음의 책이었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통하여 신앙의 본질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식이 없는 아브라함에게 자손의 번성을 약속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을 받은 후에도 그들은 자녀를 갖지 못했습니다. 약속이 성취된 것은 그들의 생식 능력이 완전히 상실된 후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미 자신의 신체적 조건을 알고도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는 소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여서도 여전히 소망을 가지고 믿었습니다. 인간의 타산적인 기대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는 소망으로 일관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바울이 말하는 신앙의 본질입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행하실 능력이 있는 분이라는 것이 바울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능력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권능으로 인간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능력의 하나님 앞에 인간의 행위로 말미암은 의가 자리 잡을 틈은 전혀 없습니다. 인간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게 되며 그렇게 될 때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 바울이 설파하는 신앙의 본질입니다.


바울은 이제 마지막으로 아브라함의 믿음을 예수의 부활에 적용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고 믿는 것, 없는 자를 존재케 하는 분을 믿는 것, 죽음에서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분을 믿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이러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소개한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인정받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인류는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려 내신 하나님의 권능을 믿어야 살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인바 그것은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이며 그의 죽으심이 대속적 의미를 갖는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고 우리의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칭의와 깊은 관련을 맺습니다.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바라고 결단하고 나아가는 진취적인 신앙이 바로 이 힘 있는 신앙이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신앙입니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두려움에 떨며 움츠리기만 하는, 나약한 믿음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고 먼저 일어서는 갈대처럼 세상의 질고와 풍파 속에서도 그 힘을 잃지 않고 강하고 순결하게 신앙으로 살아가는 성도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구원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고 보장해 주시는 구원을 은혜로 누리길 원합니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가집니다. 창세로부터 정하신 구원의 도로 나를 구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