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꽈벼기 2018. 2. 19. 07:51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사도행전 19:21~41)

 

21~22, 에베소의 마술사들이 회개하고 그들의 모든 책을 불사르는 사건이 발생한 후 바울은 먼저 디모데와 에라스도를 마게도냐로 보내고 본인은 후에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계속해서 로마로 갈 계획을 세웁니다. 이처럼 바울이 로마로 갈 결심을 한 것은 서바나로 전도 여행을 떠나기 앞서 로마 교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아시아에는 다른 복음 전도자들이 세운 교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복음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유럽 전도의 거점으로는 로마를 삼기 위함입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이미 다른 전도자가 복음을 전파한 곳에 가서는 전도하지 않겠다는 그의 목회 관과 일치합니다. 결국, 바울이 계획했던 서바나 전도 여행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훗날 그는 예루살렘을 방문하였고 거기서 죄인 된 신분으로 로마 여행을 하게 됩니다.

 

23~41, 데메드리오는 은장색 조합의 우두머리 격인 듯합니다. 은장색 조합은 그와 같은 기구의 일종으로서 아데미 여신의 은감실, 즉 모조 은신상을 제조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복음 전도에 성공을 거두자 이 은장색 조합은 경제적 타격을 입음은 물론 그 기반까지 흔들리게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데메드리오는 자신의 지반을 옹호하고 이득을 지키기 위해 은장색들이 소동을 일으켜 바울을 대적하게 했습니다.

 

기독교의 전파는 당장 그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로 인해 그들은 수위 군중 심리를 격발시켜 아예 바울을 없애버리기로 작정합니다. 하지만 복음의 능력은 바울을 대적하는 자들의 음모를 여지없이 파쇄시켰습니다.

 

데메드리오의 선동 때문에 움직인 은장색들은 지방색과 종교색이 짙은 우매한 군중들과 합세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도고를 잡아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갑니다. 이 연극장은 에베소의 동맥 구실을 하는 아카디안 대로의 동쪽에 위치한 이만 오천 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노천극장입니다.

 

바울은 자기 대신 동행자가 고초를 겪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그 연극장으로 뛰어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동료를 구하든 못 구하든 생사고락을 함께하려는 바울의 이러한 행동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은 따라가지 못하는 오늘날의 세대에 훌륭한 귀감이 됩니다.

 

바울은 에베소 사람들이 숭배하는 아데미 여신에 대해 비난하지 아니하였고 오히려 그들에게 참된 신앙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데메드리오의 선동 때문에 소요가 일어났을 때 이 소요를 진정시킨 서기장의 발언을 살피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비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이란 서기장의 말을 고려할 때 바울이 3년간 에베소 전도에 종사하면서 우상에 대하여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데메드리오의 경우를 통해 살펴본 탐욕과 우상 숭배 그리고 본질적인 영적 무지는 우리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심지어는 우리의 내부에까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 속에 침투하여 멸망의, 길로 몰고 가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과 주위를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한 것임을 기억합시다.

 

반발에 대해 낙심하기보다는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현실 참여를 지혜롭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알게 합니다. 지금까지 한 일에 안주하지 않고 복음을 위한 새로운 사역을 발견하길 원합니다. 매사에 확신을 하고 지혜롭게 임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