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시편 91:1~16)
1~2절,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알아낸 시인의 신앙이 선언적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명제적인 선언과 실존적 고백으로 구분합니다. 시인은 먼저 하나님을 지존자, 전능하신 자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후에 이어서 명제적으로 선언한 그 하나님이 바로 자신의 실존적인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으로 만물 중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귀하신 지존자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이기적인 부족 신이 아니라 전 인류의 섭리자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주인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동시에 인간과 깊은 인격적 관련을 맺고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초월성이 손상 당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실존 속에 있을 수 있는 독특한 분이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존자’와 ‘전능하신 자’라는 단어의 심상 속에는 이미 하나님께서 ‘요새’와 ‘피난처’로서 전혀 손색이 없음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분을 믿는 믿음 안에서 ‘황폐케 하는 파멸’조차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늘’과 ‘은밀한 곳’이라는 단어의 의미 속에는 이미 ‘피난처’와 같은 뜻을 함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3~13절,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하여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환난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부분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일으킬 수 있는 결과 혹은 가능성에 관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공을 가리지 않고, 모든 종류의 방법으로 인생을 해치려고 하는 위험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위험은 밤과 낮이 따로 없습니다. 방법도 다양합니다. 부주의하므로 사냥꾼의 올무와 같은 원수의 모함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극한 염병처럼 불의에 엄습하는 사고도 있습니다. 또한, 원수들에 의해서 적극적인 공격을 당하는 위기일발의 사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위험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자녀들을 절대 버리지 아니하시고 언제나 보호하는 신실한 방패가 됩니다. 방패 되신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적극적인 공격을 무력화시킬 실 뿐 아니라 그 악인을 종국으로 파멸시킬 것입니다.
13~16절,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에 관한 지식, 간절한 간구가 있었으므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여기서 사랑은 이해타산 속에서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는 조건적 애정이 아니며, 오직 대상만을 위해 헌신하는 조건 없는 애정을 뜻합니다. 또한, ‘안다’라고 하는 신지식 역시 이론적인 측면에서의 앎이 아니라 대상을 전인격적으로 이해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황금만능주의와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향락주의 그리고 신은 죽었다는 사상이 어우러진 음란한 문화 속에서도 낙망하지 말고 끝까지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최선의 노력으로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알고, 그분에 간구하는 일이 분리되는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위하는 자들에게는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형상들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께 약속받는 자가 되는 일은 하나님께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 태도에 달렸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 같이 약속받는 자의 대열에 참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을 수 있는 자는 밀착된 하나님 사랑,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님을 깨닫는 자입니다. 자신이 깨닫고 사랑하는 하나님께 모든 능력이 있음을 믿고 계속 간구하는 자입니다. 이 약속이 나를 온전히 자유롭게 하시고,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보장이 내 것이 되게 기도합니다.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라] (0) | 2017.09.02 |
---|---|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론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0) | 2017.08.31 |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0) | 2017.08.29 |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0) | 2017.08.28 |
[내 손이 그와 함께 하여 견고하게 하고 내 팔이 그를 힘이 있게 하리로다] (0) | 2017.08.27 |